“옷 다벗은 뒤 몸 가리자 경찰이…” 홍콩 시위여성 ‘알몸수색’ 논란

시위 참여 여성 “경찰서에서 알몸 수색 강요 당해…극도의 수치”

오는 28일 경찰 성추행 규탄
‘송환법 반대 미투 집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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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나온 교사들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지난 17일 도심 센트럴 지역의 차터가든 공원에서 교사들이 모여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해 양심을 위해 소리를 낸다’는 등의 푯말을 들고 송환법 반대 집회 참가 학생들을 보호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홍콩 연합뉴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한 여성이 경찰로부터 성추행으로 여겨지는 수치스러운 알몸 수색을 강요당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인권단체 등은 오는 28일 여성 시위자에 대한 성추행과 관련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집회를 열기로 했다.

25일 홍콩 입장신문에 따르면 피해여성 A씨와 야당 의원, 변호인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경찰에게서 겪은 부당한 대우를 소상히 밝혔다.

A씨는 체포 과정에서 상처를 입어 며칠 병원에 입원한 뒤 경찰서로 이송됐다.

문제는 경찰서로 이송되자마자 여경 2명이 A씨에게 한 방으로 들어갈 것을 요구하더니 옷을 전부 벗도록 요구했다.

그가 옷을 모두 벗은 후 두 손으로 몸을 가리자 경찰이 펜으로 허벅지를 때리면서 손을 내리라고 했다고 한다.

특히 알몸 수색을 받은 후 방을 나올 때 문 앞에 십여 명의 남자 경찰이 서 있는 것을 보고 극도의 수치심을 느꼈다고 A씨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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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시위
홍콩 시위대가 25일 홍콩 빅토리아 항구를 따라 인간 사슬을 형성해 빛을 비추는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19-08-25 14:38:35

그의 변호인은 “A씨가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약 소지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옷을 벗을 필요가 없었다”면서 “이는 A씨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한 성추행이자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에는 경찰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일부 게시글에서는 한국의 ‘부천 성고문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 성고문 사건은 서울대 의류학과에 다니다가 1986년 경기 부천시의 의류공장에 위장 취업했던 권인숙씨가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부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성고문을 당한 사건이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촉발한 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홍콩 인권단체와 여성단체들은 최근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한 여성 시위 참여자의 속옷이 노출되는 등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28일 오후 7시 30분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송환법 반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집회’를 열고 이를 규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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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환법 반대 시위대에 최루가스 쏘는 홍콩 경찰
24일 밤 홍콩 웡타이신 지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진압경찰이 최루가스를 쏘고 있다.홍콩 로이터=연합뉴스
2019-08-25 15:14:54/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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