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애도 ‘김정은 조화’ 반영구 보존할 듯…이유는

“北에서 온 만큼 마찰 등 남북관계 고려 때 폐기 쉽지 않아”

DJ 서거 때 조화도 특수처리해 현재 보관
과거 김정일 현수막 비바람 노출에 北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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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보낸 조화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김여정 북한 노동장 제1부부장이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우리 쪽 인사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조의문을 전달하는 모습.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보낸 조화가 특수처리를 거쳐 반영구적으로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북관계 특성상 조화를 폐기하는 것이 상징성이나 향후 파장 등 여러 측면에서 쉽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16일 언론 인터뷰에 “조화는 현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면서 “회의를 열어 생화를 조화(造花)로 만들어 보관할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화로 만드는 방법 외에 근조화환의 리본만을 따로 떼어 보관하는 방법 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12일 김 위원장이 보낸 이 조화는 조문 일정이 거의 끝나가던 지난 13일 오후 10시 54분쯤 작은 손수레에 실려 빈소 밖으로 나왔다.

손수레에 조화의 다리가 다 실리지 않아 성인 남성 2명이 조화를 양쪽에서 힘겹게 붙들고 근처 엘리베이터로 옮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조화는 김대중평화센터 측 차량에 실려 약 10분 거리에 있는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졌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애도를 표시하며 보내온 조화도 현재 김대중도서관에서 비공개로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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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2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 빈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한 조의문을 읽고 있다. 사진 오른편은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영결식 전날 경찰 경호 하에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진 이 조화는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의 특수처리를 거쳐 생화를 조화로 바꾸었다고 한다.

평화센터 관계자는 “북한에서 온 것이니만큼 기념으로 한번 보관해보자는 뜻으로 당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이 끝나면 조화들은 폐기되지만, 북한에서 애도를 표시하며 보내온 것인 만큼 일반적인 절차를 따르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당시 북한 응원단과 선수단이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근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이 비바람과 먼지에 노출돼 걸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장군님 사진을 이런 곳에 둘 수 있느냐”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에서 보낸 조화를 함부로 폐기할 때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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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오른쪽 첫 번째)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이희호 정의용(두 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보낸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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