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바이오 육성’에 스웨덴 아스트라 7500억 투자…역대 최대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업데이트 2019-06-15 08:06
입력 2019-06-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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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앳 식스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6.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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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2020년부터 5년간 한국에 75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가 바이오헬스 분야를 국가 3대 중점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글로벌 제약사가 화답한 것이다.

레이프 요한손 아스트라제네카 회장은 14일(현지시간) 한국무역협회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한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서 모두 6억 3000만 달러(한화 7467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안을 공개했다.

요한손 회장은 “의료바이오 산업은 한국과 스웨덴의 공통 핵심 산업으로 양국은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러스터 등의 영역에서 협력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투자를 통해 공동 혁신의 의지를 다지고 산업역량 강화와 생태계 구축에 힘써 헬스케어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투자는 주로 연구개발(R&D) 증진, 양질의 일자리 창출, R&D 전문가 육성, 국내 환자의 신약 접근성 제고 등에 쓰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은 이번에 ‘한·스웨덴 보건의료 양해각서’를 개정해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며 “양국의 투자와 협력이 계속되고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이번 투자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글로벌 제약기업이 부응한 것”이라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협업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무역협회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1999년 스웨덴의 아스트라와 영국의 제네카가 합병해서 만든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매출 221억 달러(한화 26조 200억원)를 기록한 세계 11위 제약기업이다. 주로 심혈관, 위장, 호흡기 질환과 통증 치료 분야의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0년 아스트라가 유한양행과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진출했다.

이번 서밋은 한·스웨덴 양국 정상이 경제협력 방향과 관련해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과 스테판 뢰벤 총리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문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한 52개사 100여명의 경제사절단, 스웨덴 측에서도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양국에서 230여명이 집결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서밋 후 브리핑에서 “오늘 행사에서는 333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투자 유치와 관련해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라며 “연구개발 분야의 외국인 투자 평균이 3000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규모의 투자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한 투자라는 점에서 우리 혁신에 도움을 주고, 아스트라제네카를 통한 직접 고용도 20%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투자 유치는 바이오헬스를 비롯해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차 등 정부의 3대 산업 중점육성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한손 회장은 서밋에서 “지난달 22일 (한국의 바이오헬스 혁신전략 회의에서) 한국이 3대 중점사업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헬스를 꼽았을 때, 스웨덴 기업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한국과 협력하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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