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번엔 ‘우주정복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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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2-06 00:00
입력 2003-12-06 00:00
2004년 대선을 앞둔 미 부시 행정부가 ‘우주개발’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야심찬 우주개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다.미 항공우주국(NASA) 등 관련업계에서는 반색하고 있지만 미 정가에서는 이라크전으로 인한 난국 타개책,국면 전환용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지 100년이 되는 오는 17일 부시 대통령이 우주개발에 대한 새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행정부 관료들의 말을 인용,부시 대통령이 달에 유인 탐사선을 다시 보내고 싶어한다며 유인 달 탐사 재개와 화성탐사 계획 등에 대한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우주왕복선 역사 전문가 데니스 파월도 3일 내셔널 리뷰에서 미 행정부가 달에 영구적으로 머물 수 있는 시설 설립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보도가 나가자 백악관측은 부시 대통령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발표계획을 부인했다.그러나 백악관이 NASA와 함께 지난 수개월간 고위급 회의를 가져왔고 딕 체니 부통령이 의회 핵심인사들을 만나 유인 달 탐사와 달에 항구기지를 건설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우주개발 재추진 계획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계획은 각종 테러로 불안해 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에너지 탐사와 군용 로켓 엔진 시험 등을 포함한 기술 발전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지난 2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 사고로 침체돼 있던 NASA의 기대도 높다.최근 우주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유럽의 선전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더없는 희소식이라는 표정이다.NASA의 션 오키프 국장은 “NASA에 2004년은 발전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달뿐만 아닌 화성탐사에 대한 의욕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다.지난 1960년대 추진됐던 아폴로 계획만큼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반응과 국난타개용,대선용이라는 비판도 높다.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의 반발도 예상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
2003-12-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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