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간의 ‘진실게임’/상속포기 종용 “했다” “안했다” 정인영회장 상가서 회동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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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1-21 00:00
입력 2003-11-21 00:00
‘누구 말이 진실일까.’

지난 8월초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사후 상속포기 문제 등을 두고 정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 여사와 정상영 KCC명예회장간의 ‘사돈간 진실게임’이 뜨겁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20일 ‘KCC 정상영 명예회장의 심경’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문희씨가 본인이 상중에 몰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느니 유족의 상속포기를 종용했다느니 하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속포기를 권유한 부분은 고 정 회장의 보증채무가 1조원에 달해 유족을 위해 본인이 정 회장의 금융채무를 대위변제해야 하는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한 일인데 진의를 왜곡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산상속 여부는 90일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면서 “당연히 상중에 결정할 수밖에 없는데도 김문희씨가 이를 두고 ‘상중에 상속포기를 종용했다.’고 한 것은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매입과 관련,정 명예회장은 “고 정 회장 영결식 당일 장례식장에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우려한 현대그룹의 다급한 요청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문희 여사는 정면 반박했다.김 여사는 “정 명예회장의 엘리베이터 지분 매입은 전적으로 자발적으로 이뤄졌으며,M&A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사주를 내놓으라고 강요했다.”면서 “M&A 방어를 위해서라면 왜 유사시에 의결권이 있는 지분으로 돌릴 수 있는 자사주를 내놓으라고 강요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여사는 “처음에는 설혹 M&A 방어 의도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경영권 위협이 사라진 뒤에도 대량 매집을 한 것을 보면 경영권을 뺏기 위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김 여사는 “정 명예회장이 자기 뜻에 동의하지 않으면 ‘엘리베이터도 못한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면서 “국민이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인영 한라그룹 창업주 부인인 김월계씨가 이날 별세,이를 계기로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게 될지 주목된다.



고인은 현 회장에게는 시숙모이자,정 명예회장에게는 형수다.이날 저녁 빈소가 마련된 현대아산병원에는 정 KCC 명예회장,정몽구 현대차 회장,현 회장 등이 들렀으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김성곤기자
2003-11-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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