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무얼 남겼나 ‘하나된 코리아’ 금메달감
수정 2003-02-10 00:00
입력 2003-02-10 00:00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개최국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무난히 달성했다.1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또한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따내며 무난한 복귀식을 치렀다.
성적 이외에도 남북한은 한민족의 단합된 힘을 전세계에 알리는 커다란 성과를 일궈냈다.이 또한 금메달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좋지 않은 대북 감정을 반영하듯 일본 언론들은 경기보다는 북한 선수단의 행동을 이슈화하면서 그들을 자극했다.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개·폐막식 동시 입장,남북체육교류 의향서 교환 등을 성사시키면서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불가능해 보이던 남북한 동시입장은 개막식 전날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졌고,남북한은 또 한번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물론 민단과 조총련이 공동응원을 이뤄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다.그러나 한민족의 하나된 마음은 7일 다시 한번 만천하에 과시됐다.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남북한선수들은 시상식에서 ‘우리의 소원’을 함께 부르며 관중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런 분위기는 폐막식이 열린 8일까지 이어졌다.폐막식에 앞서 가진 선수교류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은 전날의 감격을 이야기했다.폐막식에서도 개막식 때의 서먹함을 잊고 한반도기를 앞세운 채 오랜 친구처럼 다정하게 손을 잡았다.관중들은 또 한번 남북한의 하나됨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조총련계 조선신보의 한 기자는 “이런 모습을 보면 통일이 빨리 될 것도 같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계아시안게임.이 대회를 통해 남북한은 ‘단합’이라는 가장 값진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진정한 승자가 됐다.
아오모리(일본) 박준석특파원
pjs@kdaily.com
★약물파문 백은비 메달 박탈 면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곤욕을 치른 백은비(춘천시청)가 메달 박탈은 면하게 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9일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백은비에 대해 경고를 주는 선에서 징계조치를 마무리짓기로 결정했다.
요시오 구로다 OCA 의무분과위원장은 “3000m가 끝나고 실시한 검사에서는 금지약물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부주의로 약을 잘못 복용한 것으로 판단되므로 경고만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3-02-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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