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이야기] (2)금산 인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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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6-14 00:00
입력 2001-06-14 00:00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아시아·유럽의 26개국 정상들이 회의를 시작하며 한국의 전통 토속주인 인삼주로 건배를 했다.

그 술이 바로 충남 ‘금산 인삼주’였다.장인(匠人) 김창수(金昌秀·61)씨가 만든 인삼주가 세계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술은 생인삼을 갈은 것에 쌀과 누룩을 섞어 100일 동안발효시켜 만든다.인삼 10%에 쌀 90% 섞고 그 만큼 물을 부어 담근다.이 것을 짜내면 알콜농도 13%짜리 약주가 되고그것을 수증기로 끓여내면 43도의 증류주가 된다.

물은 물맛이 좋고 예전에는 피부병 등을 낫게 했다는 인근 금성산 기슭의 약수를 사용한다.

이렇게 빚어진 인삼주는 인삼향이 알싸하게 배어나고 혀끝에 감칠맛이 감돈다.소주에 인삼을 담갔다가 마시는 보통 인삼주와 달리 숙취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지금은 거대한 탱크에서 인삼주를 끓여내고 있지만 대량 생산화되기전에는 큰 항아리에 불을 지펴 증류했다.

김씨가 인삼주 제조공장을 차리고 대량 생산화한 것은 94년 초.조상 대대로 내려오며 집안에서만 빚어먹던 이 술을대중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독특한 제조법이 인정돼 같은 해 김씨는 ‘전통식품명인2호’,96년에는 ‘무형문화재 19호’로 지정됐다. 생산량은 매달 10만병으로 공사중인 공장이 6월말 완공되면 30만병 이상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전통주를 상품화하는데성공한 모델 케이스인 셈이다.

가격은 약주(375㎖) 5,000원,증류주(400㎖) 3만원 등으로1,000㎖들이까지 8종이 있다.문의는 (041)752-3007.

글 금산 이천열기자 sky@.

*심대평 충남지사 금산인삼주 '맛평가'.

“순하면서도 인삼 고유의 향이 잔잔하게 배어나는 첫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금산인삼주 팬인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는 금산인삼주와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 좋아하는 이유까지 유창한 말로설파해 나간다.

금산 인삼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3년 전인 88년 관선충남지사 때다.소문을 듣고 찾은 당시 인삼주는 대량생산이 되고 있는 지금과 달리 큰 항아리에 발효시키고 불을때 증류한 것이었다.

맛이 개운하고 뒷끝도 깨끗할 뿐더러 곡주여서 건강에도해가 덜한편이다. 특히 증류주는 오래 숙성할수록 향이진해져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스키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없다고 자부한다.

이런 장점에 우리 고장의 향토 술이기도 해서 지난달 23일 미국을 방문할 때는 인삼주 제조자 김창수 명인과 같이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2001-06-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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