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01] 서울 맹학교 김호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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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1-27 00:00
입력 2001-01-27 00:00
“끊임없이 관심분야를 넓혀가면서 도전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서울 종로구 효자동 서울맹학교 김호식(金鎬植·39) 교사는 26일 졸업을 한달 앞둔 시각장애 제자들이 특별활동을 위해 한데 모인 자리에서 “꿋꿋하게 견디어준 용기가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사는 이 학교를 졸업한 선천 시각장애인이다.각고의 노력끝에단국대에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영문학을 공부했다.지난 85년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교원 임용고사에 합격,장애를 극복한 귀감이 됐다.부산맹학교에 부임했다가 지난 95년 4월 모교로 복귀했다.

김 교사는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안마사 등 특정직업군에만 몰릴게 아니라 새로운 분야로 뛰어들겠다는 도전정신을 길러야 한다”고강조했다.

그는 장애인 특례입학제도로 대입 문호가 넓혀진 긍정적인 측면도있으나 장애인 개개인의 도전정신은 도리어 퇴색되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교사는 2년 전부터 점자(點字) 영한사전을 편찬하는 데 온힘을쏟고 있다.지금 시각장애 학생들이사용하는 사전은 40년 전에 만들어진 ‘골동품’이다.재개정 작업은 올해중 결실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이란 모름지기 희망을 심어주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꿈을 가꿔주려고 노력하지만 별다른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항상 부끄럽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김 교사는 “올해에도 사회에 발을 내디딜 졸업생들이 자신의 각오를 적어 보낼 점자편지가 기다려진다”면서 “훗날 제자들이 힘들어하면 졸업을 앞두고 보낸 편지를 보여주며 용기를 북돋워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1-01-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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