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원高·엔低’ 二重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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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6-24 00:00
입력 1999-06-24 00:00
원화 환율이 1,160원선마저 위협받으면서 수출전선이 초비상이다.원화의 고공비행은 특히 일본 엔화의 평가절하 속에 진행되고 있어 수출업계는 말 그대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수출업계에선 “지금같은 원고-엔저로는 수출자체도 어려울 뿐더러 수출을 해도 채산이 안 맞는다”며 울상이다.

최근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수출업계가 보는 원화 환율의 적정선은 달러당 1,240∼1,350원선이다.또 수출을 해서 이익을 남길 수출손익분기점은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1,203원이다.이미 많은 업종에서 수출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가격경쟁력을 잃어 아예 수출이 불가능한 마지노선은 1,099원으로 잡고 있다.무협 관계자는 “이미 건설중장비나 금속공작기계 등 몇몇 품목은 환율 하락으로 수출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놓였다”고 전했다.

수출전선의 심각성은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의 경쟁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데 있다.지난해 총 수출액의 41.4%에 이르는 29개 품목이 일본제품과 경합관계에 있다.원고-엔저 현상으로 자동차 조선 철강 기계류 등 거의 모든 주력업종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산업연구원 온기운(溫基云) 산업동향분석실장은 “최소한 우리 제품이 대일 경쟁력을 지키려면 100엔당 원화 환율이 현재의 950원선에서 1,000원선으로 올라서야 한다”며 “원고-엔저 현상이 계속된다면 대일 무역적자 확대는물론 250억달러의 올 무역흑자 목표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협은 ▲우대금리 6∼7%대로의 인하 ▲환가료 인하 ▲30대 기업의 무역금융 허용 ▲수출운임 인상 억제 ▲선(先)선적-후(後)통관제 도입 ▲수입원자재 관세 인하 ▲수출보험 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kyoungho@
1999-06-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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