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해요-기업은행 종로6가지점 金相燁 섭외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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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5-04 00:00
입력 1999-05-04 00:00
칭찬을 아끼지 말자.우리는 칭찬에 인색하다.좋은 일을 보더라도 당연하다는 듯 지나치기 일쑤다.대개는 무관심 탓이다.칭찬은 또다른 선행을 낳는다.

칭찬은 사회의 중요한 활력소다.칭찬이 많은 사회는 건강하고 인정이 넘친다.

독자들의 추천을 토대로 칭찬받을 만한 사람들을 발굴해 소개한다.

기업은행 종로6가지점 섭외반장 김상엽(金相燁·43)과장.동대문시장 골목을 훑다시피 돌아다니며 고객들을 만나는 김씨는 은행원의 ‘표상’이라 할 만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장에서 뻣뻣하게 앉아 고객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되죠” 김과장은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간다.출근도 남들보다 1시간일찍 한다.고객들의 삶터인 상가는 그의 사무실과 마찬가지다.그가 방문하는 상점은 하루 70여곳이나 된다.그저 인사만하고 지나치지는 않는다.원단이나 액세서리 가게에 가면 물건을 정리해주고 상자도 날라준다.배달도 마다하지 않는다.고객들의 일이라면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선다.

지난해 8월 종로6가지점으로 전근을 온 김과장은 오자마자 300여개의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동대문상가 앞 ‘먹자골목’으로 찾아갔다.식당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날라주고 배달도 거들어 주었다.콩나물 다듬기,마늘까기 등 온갖 궂은 일을 도왔다.

한달만에 고객 100여명을 확보했다.억척스러울 정도로 성실한 태도에 상인들도 감동한 것이다.

김과장은 ‘움직이는 출장소’로 통한다.은행에 갈 시간이 없는 상인들에게서 돈을 받아 은행에 입금시킨 뒤 통장을 돌려준다.이런 서비스를 받는 고객만 80여명에 이른다.

고객 박귀복(朴貴福·44·숯불갈비집 운영)씨는 “상인들 모두 그의 성실함에 감탄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벨트·지갑 상점을 운영하는 이춘휘(李椿徽·61·여)씨는 “하루에도 몇번씩,공휴일에도 찾아와 항상 웃는얼굴로 친절히 도와준다”면서 “온 국민이 그처럼 열심히 뛴다면 우리나라는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에서 받은 상만 하더라도 50개가 넘는다.지난 10월에는 최다 포상자에게 주는 ‘기은 최고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사내 연수원과 한국금융연수원에서는 마케팅 강사로도 뛰고 있다.

그는 “남들과 똑같이 일한다면 결국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어려울때일수록 포기하지 말고 두배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1999-05-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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