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픈 금강산/하진규 건설기술연구원장(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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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6-30 00:00
입력 1998-06-30 00:00
금강산의 경관은 계절따라 그 아름다움이 달라 부르는 이름도 여러가지다.

봄에는 만발한 꽃과 맑은 계곡 물이 보석과 같아 금강산(金剛山),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선경을 방불케 해 봉래산(蓬萊山),가을에는 오색단풍으로 물들어 풍악산(楓嶽山),겨울에는 나뭇잎이 떨어져 기암괴석이 뼈처럼 드러나 개골산(皆骨山)이라고 부른다.

고교 시절에 본 정비석 님의 ‘산정무한’에서 ‘산의 품평회를 연다면 여기서 더 호화로울 수 있을까. 문자 그대로 무궁무진이다’라고 그 아름다움을 극찬한 대목이 지금도 기억에 새롭다.

이같은 금강산의 해금강은 화진포 해수욕장 옆 대진항에서 배를 띄우면 약 20㎞ 거리인 지척이고,외금강 입구로 통하는 장전항까지는 33㎞쯤이다. 도로를 연결하면 금강산까지 약 25㎞에 불과하다.통천에 비행장을 건설하면 더 짧은 시간에 갈 수 있을 것이다.

통천은 금강산 자락 광교천이 흘러내려 생긴 3,000여만평에 이르는 동해안의 아주 큰 평야이며 장전은 옛날 여인네 주머니같이 생긴,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춘 항구다.



사람은 누구나 고향에 애착을 갖는다. 여우도 죽을 때는 태어난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고 하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어떻겠는가. 고향을 등진 사람도 나이가 들면 태어난 곳을 찾는다.

아버지의 소 판 돈을 몰래 갖고 상경한 소년이 우리나라 최대 기업그룹의 총수가 돼,소떼를 이끌고 북녘 고향을 찾았다. 세계의 이목을 끄는 역사적인 방문이다. 이런 분이 고향의 금강산을 개발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정리상 당연한 일이다. 그분의 금강산 개발사업이 이번에는 꼭 실현돼 실향민을 포함한 온 국민이 금강산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염원한다.
1998-06-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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