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TJ 달래기 부심/朴 총재 빅딜·지역연합 문제로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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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6-20 00:00
입력 1998-06-20 00:00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최근 심기가 불편했다.일련의 ‘사건’들이 그를 자극했다. 청와대측이 진원지다. 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의 ‘빅딜(대기업 업종교환)’ 발언부터 그랬다. 朴총재는 자신이 개입하는 것으로 비쳐지자 ‘격노’했다. 이는 이틀 뒤 金실장의 朴총재 자택 방문으로 일단락됐다.
金大中 대통령의 ‘뉴욕 발언’도 朴총재를 곤혹스럽게 했다. 金대통령의 지역연합식 정계개편 구상은 朴총재 입지와 맞물린다. 朴총재는 대구·경북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경북 세력과 연합이 이뤄지면 그자리를 내줘야 한다.
또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 金滿堤 전 포철회장을 한전 해외담당 상근고문으로 위촉했다. 金전회장은 金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청와대측에 경제자문 역할을 가끔 해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朴총재와의 관계는 불편하다. 金전회장의 중용을 朴총재가 몹시 못마땅해 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청와대측은 국민회의 張在植 의원이 형인 張榮植 한전사장을 대신해 해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朴총재측 기류가 심상치 않자 취소했다는 것이다. 결국 金전회장은 이틀만에 임용이 백지화됐다.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측 ‘결단’으로 관측된다.
金대통령은 지난 18일 李康來 청와대 정무수석을 국회 의원회관으로 급파해 ‘朴총재 달래기’에 나섰다.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하고,양해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朴총재는 “참모들이 대통령을 잘 모셔야 한다”고 ‘질책성’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양쪽 간의 이상 기류는 서서히 걷혀가는 인상이다. 金대통령과 朴총재의 19일 주례회동도 한결 밝아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朴大出 기자 dcpark@seoul.co.kr>
1998-06-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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