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교와 죽음/베르나르 포르 지음(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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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1-11 00:00
입력 1997-11-11 00:00
◎죽음의 개념과 의미·윤회관념 등 고찰

죽음으로 완성되는 동양종교의 실체와 신화를 고찰한 연구서.미국 스탠포드대 아시아 종교역사학 교수인 지은이는 각 문화권 마다 상이하게 드러나는 죽음의 개념과 의미,윤회관념,제례의식 등을 구체적 실례를 들어 살핀다.서양에서는 죽음이라고 하면 으레 죽음의 천사나,낫을 들고 있는 불길한 사자의 모습을 떠올려 왔다.그러나 이와는 달리 아시아에서는 죽음을 의인화하여 생각하지 않았다.한 예로 불교교리에 의하면 붓다는 마치 불어 꺼버린 촛불의 불길처럼 열반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불교의 가르침은 나의 존재를 부정하면서도 죽음 이후의 ‘간다르바’를 인정한다.간다르바는 ‘향기를 먹고 사는 존재’라는 뜻으로 죽은 후에 새로운 육체를 입고 다시 환생하기까지 의식체의 상태로 남아 있는 정신적 실체를 일컫는 말이다.

윤회의 개념은 인도의 베다교에서 그 기원을 찾을수 있다.‘베다’‘우파니샤드’와 함께 힌두교의 3대 경전의 하나로 꼽히는 ‘바가바드 기타’에서 크리슈나 신은 그의 제자인 아르주나에게 이렇게 선언한다.“인간들이 낡은 옷을 벗어 던지고 새 옷을 입듯이,환생한 영혼도 낡은 육신을 벗고 새로운 다른 육신속으로 옮겨간다” 이같은 인도의 윤회관념은 중국의 전생관념과는 차이가 있다.중국의 전생개념이 씨족적·가문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데 비해 인도에서의 윤회는 사람들이 벗어나기 위해 무척이나 애쓰는 끈질긴 순환구조로 인식된다.한편 이 책은 육체의 죽음을 정복하려는 의지를 구체화한 미이라에 대해서도 언급한다.지은이는 인도에서는 육체의 불멸성을 믿는 신앙과 유골숭배 관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이라를 만들지 않았던 것 같다는 주장을 편다.김주경 옮김 영림카디널 4천500원.
1997-11-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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