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간 반도체 연수 김주진 아남회장(인터뷰)
수정 1997-07-22 00:00
입력 1997-07-22 00:00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가장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비메모리 분야의 기술협력을 위해 4개월간 미국 ‘반도체 연수’를 받고 최근 귀국한 아남그룹의 김주진 회장(61)은 21일 “오는 10월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부천의 비메모리 반도체공장은 한국의 이분야 기술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8위인 기아그룹이 좌초의 위기에 몰릴 정도로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아남그룹을 탄탄하게 키워가고 있는 김회장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략 복안을 들어봤다.
그룹 총수로서 4개월이나 장기 출장을 다녀와야 할 정도로 중요한 현안은 어떤 것입니까.
▲주력사업인 반도체 관련 사업 때문이었습니다.그룹의 기본사업인 패키지 분야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한 현지법인(Amkor)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사업을 점검했습니다.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기술제휴선인 미국 지오텍사와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와 기술협의를 한게 가장 중요한 업무였습니다.TI사의 엔지버스회장 등 세계 반도체 업계 유력 인사들도 두루 만났습니다.잠시 짬을 내 지적재산권 분과위원장 자격으로 한미재계회의에도 참석했습니다.이번 회의결과 한국이 미국의 지재권 ‘우선감시대상국’에서 ‘감시대상국’으로 바뀌었죠.
부천의 비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술 수준입니다.현재 국내 비메모리 제품의 회로선폭이 0.5μ정도에 불과하나 부천공장에서는 0.35μ 제품을 가공할 수 있습니다.TI사로부터 들여온 첨단기술을 이용,아직 국내에서 상용화되지 않은 DSP 위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앞으로 0.25μ 0.18μ 0.13μ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세계 비메모리 시장의 벽을 뚫을수 있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기술진을 보강해 반드시 우수한 제품을 내놓겠습니다.생산제품의 70%는 TI사가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활동은 없었나요.
▲지난해 아남이 ‘비즈니스 콜’이란 이름으로 새로 진출한 통신사업인 주파수 공용통신(TRS)사업 제휴선도 만났습니다.TRS는 개인휴대통신(PCS)보다 시장은 작지만 정보통신분야 가운데서 가장 특화된 분야입니다.물류분야에 절대 필요한 통신수단이죠.이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기술력이 완비한 뒤 황금시장인 중국으로 진출할 생각입니다.<조명환 기자>
1997-07-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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