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단일화협상 딜레마/JP 집권전략위 가동… 속뜻 아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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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26 00:00
입력 1997-06-26 00:00
지난 24일 김종필 총재를 당 대선후보로 선출한 자민련 전당대회는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또다른 숨고르기를 제공했다.JP(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그것이다.DJ는 이제 그 시동을 걸어야 하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답답하다.길이 까마득하고,기약 마저 없는 탓이다.
DJ는 협상 시작부터 딜레마에 빠져 있다.상대가 좀처럼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데서 기인한다.자신이 「대선후보단일화추진위」를 만드니까 JP는 「집권전략추진위」로 동문서답이다.진짜로 독자 출마인지,협상가치를 올리려는 전략인지 아리송하다.
JP의 속셈이 전자라면 협상은 해보나 마나다.후자일 경우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JP는 막판까지 마음을 열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이때는 오는 12월 대선까지 실제로 진전을 볼수가 없다.DJ로서는 내각제만 주고,단일화는 받아내지 못할 공산이 크다.
결국 JP의 노련함에 「희롱」당할 가능성만 높아지는 형국이다.
6개월동안의 지지부진은 DJ로서는 큰 손실이다.서로의 노욕만노출시키는 부작용마저 우려된다.그래서 DJ는 적당한 시점에 독자출마 선언으로 JP의 목을 죄고 싶을지도 모른다.이런 수단이 압박용이 될지는 자신할 수 없다.게다가 명분상으로도 협상 포기를 선언할 수도 없다.
결국 DJ는 어정쩡한 6개월을 보내야할 처지다.대외적으로는 양당의 협상기구를 통해 밀고당기기를 계속토록 할 수 밖에 없다.그 가운데서 자신이 더 승산있는 「카드」임을 공인받으려고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딜레마는 원초적이다.「나의 작은 양보」「상대의 큰 양보」라는 결론다.<박대출 기자>
1997-06-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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