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는 지혜/정민 지음(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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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10 00:00
입력 1997-06-10 00:00
◎중 명말청초시대 문인들의 청언구절 평설

중국 명말청초시대 문인들의 청언중 현대인에게 마음의 양식이 될만한 구절들을 가려 뽑아 평설했다.청언이란 격언 또는 경구와 비슷한 의미로 간결한 문장속에 삶의 철리를 표현한 잠언문학의 일종.명말청초는 근대 시민사회가 태동하던 변혁의 시기이자 이민족의 지배 아래 지식인들의 자존과 도덕적 삶에 대한 회의가 짙게 깔려 있던 시대였다.이 책은 이러한 고민의 시대를 살다간 이들의 맑은 폐부에서 우러나온 육성을 그대로 들려준다.

『젊은 시절의 독서는 틈 사이로 달을 엿보는 것과 같고,중년의 독서는 뜰 가운데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며,노년의 독서는 누각 위에서 달을 구경하는 것과 같다』 청나라때의 산문소품집인 「유몽영」에서 인용한 한 대목이다.청언은 이처럼 예술성 높은 문학적 표현속에 뚜렷한 주제의식을 녹여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채근담」「소창자기」「신음어」 등 옛 저술에서 엄선한 「명청문인청언집」을 저본으로 삼았다.천붕지해의 말세로 인식됐던 명말청초의 청언을 오늘날 다시 들춰내 읽는 것은 단순한 호고취미 이상의 신선한 자극을 준다.솔,6천800원.<김종면 기자>
1997-06-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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