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권 문화교류 실증 확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6-07-22 00:00
입력 1996-07-22 00:00
◎한·중·일 학자 새달 20일 동국대서 학술회의/고대항로 탐사 뗏목 오늘 중국 영파서 출발/벼농사­고인돌 전파과정·조선문화 등 추적

중국과 한반도를 잇는 황해 뱃길에 대한 1천20㎞ 대장도의 뗏목탐사와 황해권에 대한 현지 학술조사를 바탕으로 고대 한·중 문화교류를 실증적으로 확인하는 이색적인 국제학술회의가 다음달 한국에서 열린다.

동국대와 한국탐험협회,중국 항주대가 오는 8월20일 동국대 문화관 예술극장에서 한·중·일 3개국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하는 「황해문화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의 국제학술회의.

이 회의에 앞서 한국의 황해문화 대탐사팀(대장 윤명철)이 지난 6월5일 중국 절강성 영파에서 뗏목 진수식을 가진데 이어 22일 중국 영파를 출발,8월5일까지 상해앞 해상인 승사열도∼흑산도∼고군산도∼인천항에 이르는 1천20㎞ 고대항로를 추적하는 뗏목 대장도에 들어간다.윤명철 대장과 한국탐험협회의 안동주 사무국장·홍선표 탐험부장,김성식씨(해동화재근무)등 4명으로 구성된 탐사팀은 이날 길이7m·무게4백50㎏ 규모의 대나무 뗏목에 승선,고대 한반도와 일본으로 향하던 배들의 출항지인 영파를 출발해 인천까지의 항해 흔적을 1시간 단위로 추적,한·중간 고대항로를 실증 확인하게 된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황해 해역의 뗏목탐사와 국내학자들의 중국 현지답사를 토대로 ▲양자강 유역과 한국문화의 관련성 ▲황해 해양력이 양국 문화에 끼친 영향 ▲21세기에 대비한 황해권의 새로운 경제블록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참여 학자는 한양대 김병모 교수(고고학과),중국 항주대의 김건인(한국연구소 부소장)·모소석 교수(절강성 고고학회 회장),동국대 조영록 교수(사학과),안승모 국립전주박물관 연구실장,일본 나가사키대학 시바타 게이시 명예교수,윤명철 한국탐험협회 사무총장(동국대 사학과 강사)등.

여기에서는 특히 중국내 가장 활발한 한국학 연구활동을 벌이는 항주대 한국연구소의 김건인 부소장의 사회로 모소석 교수가 「벼농사 및 고인돌문화의 전파과정과 황해」,시바타 게이시 교수가 「황해에서의 조선문화」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황해권 한·중교류에 대한 중국·일본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동국대 조영록·정태섭 교수(역사교육과)와 주성지씨(동국대 사학과 박사과정)로 구성된 국내 학술조사팀은 중국 절강성지역 벼농사문화를 비롯해 이 지역의 고인돌 유적지,의천 대각국사가 창건한 항주 고려사,서긍의 고려도경에 기술된 항로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동국대 조영록 교수는 『과거 문화가 국제성을 띠고 해양적이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성에서 이번 황해관련 학술행사가 큰 의미를 갖고있다』면서 『황해의 전략·교역·문화적 가치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해 향후 전개될 문화교류의 방향과 정치·외교적 모델 설정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김성호 기자〉
1996-07-22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