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안전대책 절실하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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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8-24 00:00
입력 1995-08-24 00:00
전국 주요 정수장에서 과다한 염소소독으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한다.모두 기준치 미달로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몇년째 되풀이되고 있는 일이어서 인체에 어떤 해를 가져올지 안심할 수 없다.

발암물질 클로로포름은 수돗물에 염소 소독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성되는 것이고 이 검출량이 국내 음용수 관리기준이나 세계보건기구(WHO)기준치인 0.1ppm 이내로서 문제될게 없다고 당국은 해명했다.하지만 이는 우리 수돗물에 여전히 염소소독을 지나치게 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고 원수 수질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수돗물 안전대책은 그간 수없이 발표됐다.질적으로 안전하고 물맛에 있어서도 「먹는 샘물」 수준의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수돗물 원수 취수원을 수질이 깨끗하고 안전한 하천 상류로 옮기고 식수전용댐 건설 등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다.기존 하천수에 대해서도 인근지역 생활하수와 산업폐수에 대한 정화처리 시설을 증설하고 그 정화수준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공언해왔다.그런데도 몇년째 원수수질 개선은 물론 수돗물 수질도 나아지지 않은 채 그대로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물 하나 안심하고 마실수 없다면 주민들이 무엇으로 지방자치나 중앙정부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가질 수 있겠는가.

수돗물을 「먹는 샘물」 수준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청정한 식수원 확보 시책부터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환경부나 지방당국이 함께 맑은 물을 식수원으로 우선 배분하는 공사를 시행해야 하고 지역단위로 식수전용댐 등을 건설하는 데 재정투입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하천 수계별로 생활하수와 산업폐수를 전담처리·정화하는 시설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그리고 산업폐수에 대해서는 그 오염원을 가려내어 해당 업소가 그곳에서 완전 정화하여 배출토록 하는 시책을 엄격히 시행해야 한다.

서구 각국이 수돗물 수질을 우리보다 우수하게 유지하는 것은 모두 이런 복합시책을 제대로 실행해 오기 때문이다.예산 핑계만 대지 말고 먹는 물 안전시책을 우선하도록 거듭 당부한다.
1995-08-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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