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 범행대상 “충격”/대구시의원 납치범 검거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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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7-09 00:00
입력 1995-07-09 00:00
대구시 박철웅 시의원 납치사건은 운동권 출신의 지방 명문대 제적생이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지른 한탕주의 범죄로 밝혀졌다.또 공직자들의 재산공개가 범행대상 물색에 이용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주범 김주엽은 지난 81년 대구K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을 하다 82년 제적당한 운동권 출신.91년과 92년에는 구미와 마산의 학원에서 한때 영어강사도 했으나 뚜렷한 직업은 갖지 못했다.
○…공범 김이수씨는 3년전 동네 선배의 소개로 주범 김씨와 알게 된 사이로 처음에는 주범의 범행 제의를 거절하다 끈질긴 설득에 가담하게 됐다고.
○…경찰이 보문콘도를 덮쳤을 때 박의원은 손이 뒤로 묶인 채 방에 누워있었고 박의원을 지키던 범인 김이수는 별 반항없이 순순히 체포됐다.
방안에는 응급약품·장갑·물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나 목숨을 해칠 만한 흉기는 없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보안을 철저히 지키며 기동력을 최대한 발휘해해결했다고 자화자찬.경찰은 지난 5일 하오 8시 신고를 받은 이후 박의원을 구출할 때까지 언론사에 보도자제를 요청한 뒤 납치범에게 돈을 전달하기로 한 장소를 보도진에게 거짓으로 가르쳐 주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
수사망이 좁혀진 7일부터는 신암 전신전화국에 대형무전기를 설치,범인들이 전화를 거는 장소를 수시로 포착해 즉각 일선 순찰차에 검문·검색 지령을 내리는 등 물샐틈 없는 포위망을 구축해 공중전화를 걸던 주범 김주엽씨의 위치를 파악,체포했다.
○…범인들은 박의원을 납치한 즉시 눈에 검은 반창고를 붙이고 자동차로 이동할 때에는 검은 선글라스를 씌웠다고.
또 몸값을 요구하면서 시종 무선전화기를 활용했고 가족들에게 돈을 갖고 나오라고 지정한 장소도 수성관광호텔·동대구호텔·남부버스 정류장·동대구역 광장 등으로 10여차례나 바꾸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범인이 검거된 2명 뿐이라고 밝혔으나 박의원은 3명이라고 진술하고 있어 공범이 더 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두 명의 범인이 모두다른 공범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어 박의원이 말하는 다른 범인은 심부름을 한 가스배달원 등 2명일 것으로 추정.<대구=한찬규 기자>
□박 의원범인 일문일답
◎박철웅 의원/“끌려다니는 동안 죽었구나 생각”
납치 3일만에 구출된 박철웅 의원은 운동복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대구시 신암4동 자택에서 납치과정을 침착하게 설명했다.
납치순간은.
▲지난 5일 상오 6시30분쯤 대구시 수성관광호텔 주차장에 도착하자 범인들이 『비가 오기 때문에 다른 곳에 가서 사진을 찍자』며 내 승용차 뒷자석에 강제로 태운 뒤 스카치 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10분 정도 끌고 간 뒤 빈 창고에 가뒀다.
폭행은 당하지 않았나.
▲선거에 돈을 얼마나 썼느냐며 주먹으로 때리고 구둣발로 밟았다.범인들에게 맞은 옆구리가 몹시 아프다.
구출될 것이라고 생각했나.
▲끌려다니는 동안 정신을 많이 잃었다.죽었다고 생각했다.
범인들이 음식은 주었나.
▲식사를 제공했으나 거의 먹지 못했다.8일 상오 콩죽과 음료수를 먹었다.
◎주범 김주엽/“사업자금 마련하려 1주전 계획”
범행동기는.
▲오퍼상 차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박의원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 1백45억원의 재산을 등록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대상으로 삼았다.
언제부터 계획했나.
▲선거가 끝난 뒤다.정확히 1주일 전이다.
누가 먼저 범행을 제의했나.
▲내가 했다.
처음에는 달러를 가지고 나오라고 했다는데.
▲달러가 가볍기 때문이다.
가족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다.2남1녀의 막내로 미혼이다.
지금 심정은.
▲모든 것이 잘못 됐다.단식해서 굶어 죽겠다.
◎공범 김이수
가족은.
▲2남2녀중 차남으로 미혼이다.
지금 심정은.
▲죄송할 따름이다.<대구=한찬규 기자>
1995-07-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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