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참으면 정상인도 고협압 위험”
수정 1994-12-18 00:00
입력 1994-12-18 00:00
화가 나면 참지말고 폭발시켜라.
화를 참는 것이 고혈압환자에게 급성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정상인에게서도 고혈압을 일으키는 직접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연세의대 고경봉교수(정신과)팀이 고혈압환자 50명과 정상인 50명을 대상으로 분노척도조사표를 이용,분노의 표현및 억압 정도를 비교·분석한 논문에서 밝혀졌다.
고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고혈압환자와 정상인간의 분노척도 점수를 조사함과 동시에 수축기및 확장기의 혈압,혈청 콜레스테롤,고지질 등을 분석했으며 검사의 정확성을 위해 한사람당 2차례 이상의 혈압측정을 했다.
이 결과 고혈압환자의 분노억압 척도점수는 12.16으로 정상인의 8.9보다 높은 반면 분노표현 척도점수의 경우 고혈압환자가 7.8인데 비해 정상인은 10.7로 나타나 고혈압환자가 정상인 보다 「속앓이」를 더 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정상인의 경우 분노억압 척도점수와 수축기혈압이 비례관계를 보여 정상인도 화를 참으면 고혈압을 일으킬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 했다.
한편 정상인의 분노표현 척도점수를 성별로 비교한 결과 남성 12.8,여성 8.6을 기록,여성이 남성보다 속을 더 끓임으로써 결국 고혈압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혈청 콜레스테롤수치나 고지질및 고밀도 단백치등은 화를 참는 정도와 별다른 상관성을 갖지 않았다.
고교수는 『이번 연구로 화를 내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말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고혈압환자 뿐 아니라 정상인도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박건승기자>
1994-12-18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