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경찰,시위대에 발포/자치정부 출범후 최대 동족충돌
수정 1994-11-19 00:00
입력 1994-11-19 00:00
【가자지구 AFP AP 로이터 연합 특약】 팔레스타인경찰이 18일 팔레스타인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서 자치정부 반대시위를 벌이는 팔레스타인 군중에 발포,적어도 7명이 숨지고 1백50명이상이 부상하는 등 지난 5월 자치정부 출범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경찰은 이날 회교과격단체인 하마스가 주도하는 「금요기도회」를 마치고 나온 군중이 사원주변에서 돌과 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자 최루탄·공포탄과 함께 실탄을 발사,팔레스타인민족간의 유혈충돌을 빚었다.총을 갖고 있는 일부 과격파들도 경찰에 발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의 험난함을 예고하는 자치정부와 과격파간의 충돌로 팔레스타인경찰 1명을 포함,적어도 7명이 사망하고 1백50명이상이 부상했다고 가자지구의 「시파병원」관리가 밝혔다.
그밖에 3백여명의 팔레스타인과격파가 체포됐으며 가자지구에는 통행금지나가 내려졌다고 경찰이 밝혔다.이번 충돌로 경찰차량 2대와 군용트럭 1대가 시위대의 방화로 불탔다.
경찰은 이날 하마스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의 명령에 대한 거부의 표시로 대규모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사전에 사원주변에 배치됐으며 자동소총과 방패로 무장하고 있었다.기도회에는 5천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도회에서 설교를 한 하마스지도자 아흐메드 바하라는 경찰이 군중을 향해 발포하자 확성기를 통해 『자국민에게 대한 사격을 중지하지 않으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발포중지를 호소했으나 경찰은 확성기를 향해서도 총격을 가한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1994-11-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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