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대/2개외국어 졸업시험
수정 1994-11-09 00:00
입력 1994-11-09 00:00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학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가운데 서울대가 국내 대학중 처음으로 외국어시험을 통과해야만 졸업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서울대 인문대는 8일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95학년도 입학생부터 15개 전학과의 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2과목의 외국어 졸업시험을 실시,이를 통과한 학생들만 졸업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대학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의 외국어 독해 및 활용능력이 국제수준에 턱없이 뒤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다른 대학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대 인문대가 마련한 「외국어교육 강화방안」에 따르면 인문대 모든 학과의 모든 학생들은 영어·독일어·불어·중국어·러시아어·에스파니아어·그리스어 등 10개 안팎의 외국어 가운데 2과목을 선택,졸업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만 졸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험은 4학년 1·2학기에 걸쳐 2차례의 기회가 주어지며 탈락한 학생은 다음 학기에 재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시험문제는 외국어서적의 자연스런 독해가 가능해야만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며 합격자의 성적을 A·B·C 3등급으로 분류하고 이 성적은 사회에서도 인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문대는 지난달 27일 학과장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외국어교육 강화기본방안을 마련,이달말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학장을 비롯,교수 7명으로 시험관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방안이 확정되면 졸업이수규정에 관한 학칙 개정을 대학본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앞으로 최종 교수회의를 열어 ▲시험과목을 제1외국어와 제2외국어로 나누는 문제 ▲비 외국어학과 학생들에게는 과목수를 축소하는 문제 등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결정할 계획이며 또 인문대는 학생들의 외국어 이수학점이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감안,외국어 이수학점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상옥인문대학장은 이와관련『학생들이 국제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어학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며 『외국어 졸업시험이 특정 외국어에 치중하지 않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박용현기자>
1994-11-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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