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클럽/E­마트/하루 2억원이상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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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0-22 00:00
입력 1994-10-22 00:00
◎가격파괴 할인점 확산 기세/고객들 비상한 관심속 매일 1만여명 찾아/회원 연내 10만돌파 전망… 제품 다양하지 못한게 흠

가격파괴 열풍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유통업계를 뒤흔드는 속에 신세계가 서울 양평동에 첫개점한 회원제 창고형 도매상가 프라이스클럽의 매출액이 보름만에 41억원에 달했고 하루 1만명의 고객이 몰리는 등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신세계가 연말까지 예상한 매출목표액 1백50억원의 4분의 1이 넘는 것이다.또한 3만원의 회비를 내는 카드회원의 신청도 쇄도해 연내에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라이스클럽은 그야말로 창고처럼 아무 시설도 없이 넓은 매장에 선반 가득 물건만 쌓여있을 뿐 누구하나 옆에서 물품구입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우리 정서상으로 보면 대단히 낯선 모습이지만 시중보다 엄청나게 싼 가격이 소비자를 불러모아 주변 유통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프라이스 클럽에서는 시중 백화점에서 8만∼9만원인 게스 청바지가 2만5천∼3만원선이며 9천6백원인 24롤짜리 두루마리 화장지가 6천5백원,밸런타인 양주가 2만9천원,테일러 메이드 스틸 아연 골프채세트가 1백만원 안팎으로 시중가의 절반이하이다.프라이스 클럽은 유통 마진이 7∼8%로 박리다매가 목표.이 때문에 곳곳에서 비용줄이기 노력이 시도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제조업체로부터 물건을 싸게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 제조업체에 따라서 다른 유통업체와의 마찰을 고려,납품을 거절하기도해 다양한 제품을 보며 비교 구매하는데 한계를 느낄 수도 있다.일부 제조업체는 일단 유통업계에 불고 있는 가격파괴 현상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제품의 크기를 묶음포장과 대형화로 차별화,납품하기도 한다.그결과 대한펄프는 12롤짜리 화장지를 24롤로,제일제당과 럭키는 세제 및 조미료를 기존의 2,4킬로 포장에서 7킬로로 늘렸는가 하면 삼호물산은 6개들이 통조림 박스를 별도 개발하기도 했다.실제로 이곳에서는 크레파스도 서너개씩 묶어 팔고 2킬로짜리 참치캔이 있는가하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대형용량이 주종을 이룬다.



이런 분위기는 신세계가 순 한국형할인점으로 개발,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는 E­마트도 마찬가지.현재 창동과 일산의 아파트 밀집지역에 있는 E­마트도 하루 평균 1억6천∼2억1천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며 주변 상가들의 물가를 낮추는데 한몫하고 있다.이곳은 회원제도 아니고 프라이스 클럽보다는 낱개가 많고 포장단위도 적지만 일반 점포들 보다는 가격이 크게싸 날로 인기이다.

이에따라 신세계는 내년에 인천에 E­마트 3호점을 개점하고 5년내로는 20개점을 열 계획이며 프라이스클럽도 2천년까지 전국 주요도시에 10개점 정도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할인 판매점은 신세계외에 그랜드·현대·한양유통 등의 다른 유통업계들도 형태는 조금씩 다르나 「저가작전」을 공통으로 추진 중이어서 멀잖아 우리나라도 할인점 대중화시대가 예상된다.<장경자기자>
1994-10-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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