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패 원조 한무대에 선다/새달9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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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5-28 00:00
입력 1994-05-28 00:00
장구 김덕수,꽹과리 이광수,북 최종실,징 강민석.이제는 보통명사가 되어버린 출범 당시의 사물놀이가 다시 뭉쳐 6월9일 하오 8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거친 타악기의 울림을 승화시켜 당당한 국악의 한 장르로 개발,세계화시킨 장본인들로 이제는 수백개에 이르는 사물놀이패의 원조.이번 공연을 위해 내 건 「살아있는 전설다시 한 무대에 서는 사물놀이」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이 전혀 과장되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연주회는 국악공연으로는 드물게 국내 최고의 문화공간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리는데다 입장권 가격 또한 최고 5만원에서 최하 1만원으로 해외의 일류 연주단체 만큼이나 비싸다는 것이 특징.이 공연을 기획한 강준혁씨(스튜디오 메타 대표)는 『사물놀이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1급 연주단체인 만큼 그에 걸맞는 대접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입장권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더 높여야 된다는 주장도만만치 않았다』고 밝혔다.
사물놀이의 이번 재결합 공연은 사물놀이 발전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제는 구성원들이 40대에 접어들어 각자의 활동무대가 따로 있는 만큼 항상 모일 수 는 없겠지만 사물놀이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모여 연주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사물놀이는 지난 78년 남사당 출신인 이광수와 김덕수 최종실 김용배가 농악가락을 무대용 음악으로 구성한 것.처음에는 이름도 없이 「민속악회 시나위」의 레퍼토리가운데 하나로 무대에 올랐으나 1년간의 연구,정리작업을 거쳐 이듬해 9월 「공간사랑」에서 독립된 사물놀이로 처음 공연을 가졌고 이들이 뿜어내는 다이내믹한 타악리듬은 짧은 시일내에 사물놀이를 가장 대중적인 국악의 한 분야로 인식시켰다.당시 「공간사랑」 공연을 기획했던 사람이 바로 이번 무대를 마련한 강준혁씨다.
사믈놀이는 지난 84년 국립국악원으로 자리를 옮긴 김용배씨(86년 작고)의 후임으로 강민석씨를 새 식구로 맞아들이면서 활동의 폭을 국외로 넓혀 세계적인 단체로 발돋움하게됐다.이제까지 국내·외 연주회만도 1천5백여회.
현재 김덕수패 사물놀이에는 김덕수·강민석씨만 남아있고 최종실씨는 서울예술단 조감독,이광수씨는 굿패 노름마치의 대표로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서동철기자>
1994-05-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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