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보좌관 대통령 헬기로 “골프 나들이”(특파원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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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5-28 00:00
입력 1994-05-28 00:00
◎왓킨스 행정담당 의회·언론서 질타/“권력 야바위꾼” 비난 확산되자 사임

백악관보좌관들이 대통령 전용헬기를 타고 주중에 골프를 즐긴 「사건」이 발생,워싱턴 정가는 물론 전 미국시민을 아연케 했다.

지난 26일 화요일 하오 수도 워싱턴의 북쪽 외곽주인 메릴랜드 뉴 마켓 인근의 홀리 힐 컨트리클럽에는 대통령 헬리콥터가 착륙했다.이 지역에서 발간되는 「프레데릭」지는 대통령의 때아닌 골프나들이 정보를 입수하고 밀착취재를 했다.분명 클린턴대통령은 아니었다.그러나 골프가 끝난뒤 다시 헬기에 탑승하는 인사에게 부동자세의 미해병병사가 거수경례를 하는것으로 보아 지체높은 사람이 틀림없었다.프레데릭지는 이 「골프사건」을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했다.사건의 장본인은 백악관의 행정관리담당보좌관인 데이비드 왓킨스,군사실 담당보좌관인 앨 멜던 외 1명.

26일 아침 미의사당내 하원원내총무실의 한 보좌관은 이 신문을 복사하여 의회 출입기자들에게 돌렸다.또 이 골프장이 자신의 지역구에 속하는 로스코 버트리트의원(공화)은 의회발언을 통해 민주당정부 고위관리의 한심한 작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이날 상오 백악관출입기자들은 왓킨스의 일과중 골프나들이의 연유를 캐물었다.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골프행사에 대비,사전점검을 한 것으로 안다』고 일단 연막을 피웠다.

이날 하오1시30분 백악관의 일일정례브리핑에서는 기자들이 온통 골프사건을 물고 늘어졌다.디디 마이어스대변인은 문제의 인물이 왓킨스 행정담당국장이라고만 말하고 나머지 보좌관들의 신원에 관해서는 내부조사가 진행중이라면서 일체 언급을 회피했다.기자들의 끈질긴 추궁에 그녀는 『대통령 골프 사전답사는 아니었다』 『대통령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클린턴대통령이 그 골프장에 초대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부시 전대통령이 그곳에 자주 간 것으로 듣고있다』고 답했다.또 왓킨스가 사직했느냐는 물음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하오 5시10분 백악관기자실.「대중국 최혜국대우 연장」 발표를 위한 클린턴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일문일답이 이어졌다.여기서도 「골프사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클린턴대통령은 왓킨스의 사임사실을 발표하면서 그같은 사건에 『몹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는 『골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든 그들의 골프나들이에 들어간 돈은 단 1센트도 국고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며 모두 변제받을것』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답변했다.

미국의 권부 백악관의 그늘아래 왜 이같은 「권력의 야바위꾼」이 생겨났는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밝혀지겠지만 그에 대한 최종적인 답변은 역시 클린턴대통령 자신이 미국국민들에게 해야할 것이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1994-05-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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