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전반 누전발화」 추정/광케이블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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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3-13 00:00
입력 1994-03-13 00:00
◎용량무시 배수펌프 설치… 과부하/한국통신 6명 사법처리키로

서울지하철 1호선 전화케이블통신구 화재사건은 한국통신측의 안전관리소홀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동대문경찰서는 12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이번 화재는 자동분전반의 낡은 전선주변에 뒤엉킨 습기와 먼지,녹등이 누전을 일으켜 분전반에서 최초 불꽃이 튄뒤 주변케이블로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열차의 진동으로 인해 분전반 내부뿐만 아니라 수직구내의 케이블주변 나사이음새가 느슨해지는 바람에 그 틈사이로 쌓인 습기와 석면가루등 이물질이 절연불량을 일으켰고 이로인해 불길이 케이블을 타고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분전반의 자동수위조절장치가 녹슬어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바람에 30마력짜리 배수펌프의 모터에 과부하가 발생함으로써 분전반으로 연결되는 전선이 과열해 불꽃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와관련,사고현장에 대한 조사결과 배수펌프의 모터와 프로펠러를 연결하는 임펠러(동력전달장치)의 나사가 풀려있어 화재당시 배수펌프가 이상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대문경찰서 이용욱형사과장은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이번 화재는 한국통신측의 관리소홀로 인한 전기누전,분전반의 고장,배수펌프의 이상작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이날 한국통신측이 최근 분전반의 용량을 무시하고 기존의 배수펌프2대 이외에 3대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용량이 큰 분전반으로 교체하지 않았고 평소 분전반의 자동조절장치가 잦은 고장을 일으켜 수동으로 작동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경찰은 또 이날 한국통신 서울사업본부 서울건설국 선로부장 이용락씨(52)와 통신구 전기기술직 직원 신명기씨(38·통신기술 5급)등 관련자 9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통신구 직원들이 평소 『분전반이나 펌프에 고장이 잦아 교체해야한다』는 시정건의문을 여러차례 상부에 올렸으나 방치,묵살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수사결과 이들 가운데 통신구 직원 이행권씨(41·선로5급)의 경우 지난7일 자신의 전공분야와는 무관한 전기기술직으로 발령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이에따라 서울사업본부장 이재철씨(58)와 건설국장 조세을씨(55)등 간부급 2명을 빠르면 14일 안으로 추가 소환한뒤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가 나오는 17일을 전후해 이본부장과 조국장,이선로부장,천도현통신구과장(48)등 간부급 4명과 통신구 전기기술직 직원 신씨와 이광수씨(32)등 모두 6명을 업무상실화및 중과실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박찬구기자>
1994-03-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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