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노불사” 교리로 81년 교단 설립/영생교주 행적과 실상
수정 1994-01-13 00:00
입력 1994-01-13 00:00
12일 검찰에 구속된 「영생교」교주 조희성씨 사기사건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사이비종교라는 「독버섯」이 뿌리뽑히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더욱이 허무맹랑한 교리의 사이비종교에 넘어가 재산과 정신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이 완전 치유되지 않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검찰이 밝힌 조씨의 범죄사실은 그동안 사이비종교의 교주들이 벌여왔던 사기행각 가운데 가장 압권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조씨는 29년 경기도 김포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48년 김포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다.
그는 6·25후 남대문시장에서 사업을 하며 전도사로 일하다 사업이 망하자 도피생활을 해왔다.그는 81년 8월 일부 신도들을 모아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에 「승리제단」이라는 종파를 세웠다.교리는 영생교라는 이름 그대로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뜻의 「불로불사」.조씨는 스스로를 「하나님」「구세주」「생미륵불」「완성자」「이긴자」「정도령」「동방의 메시아」등 10여가지로 칭하며 신격화했다.
조씨는 『80년 어느날 마귀와 싸워 이기기를 포기하려 하자 하나님이 분노해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설교를 하는가 하면 혼인을 금하고 결혼한 신도들에게는 이혼할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그는 헌금을 하면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다고 주장,현세의 마지막 날에 한 사람당 1천억원씩 나눠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영생교측은 신도가 전국에 수십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수천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최근 영생교를 탈퇴한 사람들의 얘기다.
영생교는 그동안 「한국관광뉴스」라는 월간지를 발행하고 「무궁화봉사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무궁화 보급운동을 벌이는등 겉으로는 건전한 종교단체임을 강조해 왔다.
1994-01-13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