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자율교육” 새바람/각부처,「공개토론」등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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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11-14 00:00
입력 1993-11-14 00:00
기업을 배우자.지금 정부에선 「공무원교육」이라는 장에서 작지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13일 아침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후생관에서 있은 한 모임은 이같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읽게해 주었다.총무과장등 정부 각 부처에서 교육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43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공무원 교육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말로 입을 뗐고 『대학과 기업을 배우자』는 말로 모임을 끝냈다.정부도 생산성의 개념을 도입,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최창윤총무처장관이 아침식사를 내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모임은 「젊은 행정」을 펼쳐보자는 다짐이 주요핵심.MT(일체감훈련),오픈 포럼(공개토론),브레인 스토밍(묘안짜기)등 관과 어울리지 않던 용어들이 툭툭 튀어나왔다.공무원 교육방식을 이같은 형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유재웅공보처 기획과장이 「오픈 포럼」이라고 이름붙인 공보처의 최근 교육방식을 소개했다.
이어 이찬재교통부 총무과장과 김성중노동부 안산지방노동사무소장이 최근 들어 자기 부처에서 시작한 브레인 스토밍식 교육방법을 설명했다.김호길총무처 총무과장은 소규모 간담회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총무처의 교육방법을 얘기했다. 명칭과 형식은 약간씩 차이가 있었지만 소개된 교육방식의 특징은 공무원들의 닫힌 입을 열게 한다는 것.평소 업무와 관련해 느끼고 있는 불만과 문제점을 서로 털어놓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스스로 갖도록 만드는 방식이다.과거처럼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총무처가 획일적인 교육지침을 시달하면 일선 부처는 강당에 몇천명씩 모아놓고 일장 훈시한뒤 「교육했다」며 손 털던 형식주의를 털어버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최창윤총무처장관은 이 자리에서 『공무원들의 의식개혁을 위해서는 강의중심의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소규모 간담회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자율적 교육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최장관은 『임금인상등 가시적인 사기진작책도 중요하지만 공직자로서 최선을다하고 있는지 먼저 자신을 살피는 일이 우선해야 한다』는 의미있는 당부를 했다.
서해훼리호 참사이후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무사안일주의를 척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대두됐다.그러나 아직도 「복지불동」의 자세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같은 새로운 교육바람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진경호기자>
1993-11-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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