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사학회/정자·누각의 한자기록 한글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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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2-24 00:00
입력 1993-02-24 00:00
충북 영동군 향토사학회(회장 김동대)가 현존하는 관내 정자와 누각,사당등에 쓰여져 있는 한자 기록을 알기 쉬운 한글로 번역한책자를 발간,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있다.
이달초 4백89쪽 분량으로 선보인 영동누정판본(영동루정판본)이 그 책자로 향토사학회에 작업을 의뢰한 영동군측은 우선 1천부를 발간해 이 지역 각종기관과 학교 도서관등에 배포했다.
영동군이 전국 군단위로는 처음 이같은 책자를 펴내게 된것은 지난해 군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계기를 얻게됐다. 군지 분량의 한계로 지방문화재급 옛 건물은 개략적으로 소개할수 있었으나 건물내에 있는 변액의 내용은 일일이 실을수 없었던 것.이를 안타깝게 여긴 관계자들은 지역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변액내용을 따로 소개할 필요를 느껴 책자발간을 요구하게됐다.더욱이 영동군은 문과 예의 고장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유달리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부분 주민들이 이들 문화재에 어린 역사와 담긴 내용의 뜻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벌써부터 제기돼왔다.
따라서 이 고장 출신인 손문주 영동군수는 향토사학회에 그같은 책자의 발간을 특별히 의뢰,사학회의 김회장을 비롯한 발간위원회는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향토사학회는 주로 한자로 쓰여진 편액의 내용을 번역하고 여기에 어린 역사적인 배경등에 대한 자료수집을 맡았으며 군공보실에서는 군내에 있는 1백73개소의 문화재에 대한 건물사진을 찍고 편액을 확대 촬영했다.발간팀은 영동군중에서도 가장 고지대인 상촌면을 시작으로 현존하는 건물을 위주로 작업에 들어가 50여일간의 기초작업과 사진촬영,40여일간의 현장채록을 거쳐 근 1년간의 작업끝에 지난5일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
상촌면 유곡리 산날망에 위치한 고반대의 편액내용을 확인하던 발간팀은 한시 내용중에 있는 단 한 자의 한자를 확인하기위해 4번이나 이곳을 찾아 천신만고끝에알아내기도 했으며 군지에 나와있는 위치를 바탕으로 확인작업을 하면서 군지에도 없는 20여개의 누각을 찾아내기도 했다.또한 후손들이 떠나가 제대로 손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고색창연한 정자에 가끔이나마 눈길을 줄수있는 관리인을 찾아 관리를 당부하는 정성을 보였다.
회장 김씨는 『우리지역 선현들이 계절따라 시를 읊고 가무를 즐기던 누각이며 정자,열녀문,사당등에 담긴 역사와 정서를 소개했다』고 말하고 『다음해에는 비석이나 철판위에 새겨진 금석문도 알기 쉽게 풀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영동=김동진기자>
1993-02-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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