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의 허구성/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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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8-09 00:00
입력 1992-08-09 00:00
한마디로 정도를 걸으며 과거 답습했던 구정치행태에서 탈피하자는 것이다.
권모술수의 정치,정략의 정치,상황에 편승한 줄타기정치는 버려야할 정치 행태로 꼽힌다.
따라서 우리 헌정이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새정치」가 거론돼왔고 또 영원토록 추구해야할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민자당의 이종찬의원도 새정치를 주장하는 정치인 가운데 한사람이다.
국민들은 이의원이 이끄는 「새정치모임」이 정치권의 신선한 샘물이기를 기대했고 또 상당수 국민들이 성원을 보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의원이 8일 자청한 기자회견은 새정치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의아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회견의 요지는 「단체장선거를 연내에 분리실시하라」는 것과 「민자당이 지방자치법을 변칙처리할 경우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법을 지키라는 요구와 국회정상화·변칙처리반대주장은 옳은 얘기일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안에는 상대가 있고 입장이 있다.
이같은 요구는 이의원이 소속한 당내에서 의견을 개진하거나 원내충돌의 틈바구니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촉구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여도 힘들고 야도 난감한 상황에 외곽에서 독야청청 하려는 모습은 어딘가 안쓰럽다.
여당도 아니고 야당도 아니며 당내도 아니고 원내도 아닌 곳에서의 주장인 것이다.
이의원은 민자당 대통령경선 후보였다.그는 경선을 거부했다.이를 전후해서 탈당이니 잔류니 관심을 모아갔다.
그는 민자당잔류를 결심하고 오늘에 이르렀다.이제 또 탈당설이 무성하다.지지자들은 흑도 아니고 백도 아닌 이의원의 입장에 의아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상황에 따라 「방휼지쟁에 어부지리」하는 태도가 새정치는 아니다.
정치는 혼자서 하는게 아니다.일관된 소신과 집단의 합의를 도출해낼수 있는 것만이 지도자가 닦아야할 덕목인 것이다.
1992-08-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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