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헤드족은 국수주의 산물”/독정부 「극우단체백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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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8-05 00:00
입력 1992-08-05 00:00
독일정부가 이날 야당인 사회당(SPD)의 요구로 국회에 제출한 「극우단체 백서」에 따르면 냉전해소뒤 동구서 민족주의가 문제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서구에 국수주의가 확대되고 있으며 도시게릴라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스킨헤드족 이외에도 미국에서 유색인종 테러로 악명 높은 KKK가 유럽서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 극우세력은 70년대 적군파처럼 테러그룹화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스킨헤드족도 동독과 서독은 그 생성과정부터 달라 성격에 차이가 난다는 것.서독 스킨헤드는 문화적 반작용이라는 점에서 정치색이 없으나 동독은 사회주의시절 공산당 규범에서 이탈된 혐오스런 외양을 하고 저항하는 수단에서 출발했던 만큼 통일후 국수주의 성격으로 변모하고 있다.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이들은 네오나치즘을 표방하고 있으며 군대편제 조직 회원이 4천2백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버려진성등 외진곳에서 합숙,민족주의와 국가주의 정신을 고취하며 군사훈련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들이 얼마나 편집광적인가 하는 예로 「최후의 승리」라는 한 스킨헤드그룹 단체가에 나타난 『터키인들을 집단수용소로 쓸어 보내자.터키여인들을 더럽혀 주고 아이들은 목을 베자』라는 가사를 들었다.
독일정부는 점증하는 청소년들의 무력주의 위험성을 우려하고 지금까지 군사훈련을 받아온 강경 극우세력들이 장래 조직이 강화된 테러그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베를린=이기백특파원>
1992-08-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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