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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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7-17 00:00
입력 1992-07-17 00:00
북한의 김달현 부총리를 신문·방송이 일제히 소개한다.이것 저것 나열하는 가운데 그가 김일성 주석의 「5촌조카」라는 말도 하나같이 빠뜨리지 않는다.◆5촌 조카라면 그가 김주석의 종행간(4촌 형제)의 아들이라는 말.다시 말하면 김주석의 할아버지와 김부총리의 증조부는 같은 사람이다.친족 호칭법은 지방에 따라 혹은 집안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5촌조카라면 보통 종질 또는 당질이라고 한다.그러니까 김주석은 김부총리의 종숙(당숙)이 되는 셈.이러한 호칭법에 익은 사람이 있다면 「5촌 조카」라는 말에 다소 생소함을 느꼈을 법도 하다.◆그런데 처음 알려진 「5촌 조카」와는 달리 『사실은 외6촌 매제』라는 보도가 잇따른다.그 관계는 「5촌 조카」에 비하자면 「남」이나 다름 없이 멀다.나의 어머니와 4촌되는 남자 형제의 딸이 나보다 나이 적을 때 외6촌 누이동생이 되니 그 남편이 외6촌 매제.김주석이나 김부총리의 경우는 성이 같아 그렇지,외6촌 매제라면 「5촌조카」와는 달리 성부터 달라지는 관계다.◆내 외6촌매제는 누구인가 생각해 보게도한다.아예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쉽게 떠오르지도 않는다.하기야 재종제·재종질 같은 당내지친도 얼굴을 모른 채 지내는 경우가 적지않은 것이 현대의 우리들 삶.「하나만낳기」는 친족 호칭을 잃어가게도 만들고 있다.오빠·누나가 없고 보면 이윽고 숙부·고모를 모르는 경우로 이어질 것이다.이모도 모른다.외종사촌에 고종사촌도 없고 또 모르게 되어간다.◆「매제」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여자 형제 남편의 호칭만 두고도 혼선이 인다.자형·매형·인형·매부·매제.지역 따라 집안 따라 달리 쓰이고 매부의 경우는 모호해진다.호칭 때문에 더러 시비도 이는 것이 현실.그 표준화도 있어야겠다.
1992-07-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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