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메틸알코올 시비」/정인학 생활부기자(오늘의 눈)
기자
수정 1992-05-30 00:00
입력 1992-05-30 00:00
그렇다고 이번 파문을 표류상태로 흘려버릴 수만은 없다.그 이유는 문제의 약품들이 바로 건강을 보다 보장할 수있는 생약제제라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많은 국민들이 상용했다는데서 찾아진다.일과성 약품이라도 유해물질이 함유되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은 상식이다.그래서 국민들이 신뢰하고 장기복용해온 생약제제에 맹독성의 메틸알코올이 함유되었다는 발표는 더욱 놀라운 일일 수밖에 없다.
메틸알코올 검출사실이 처음 발표되자 보사부에서는 1백㎛까지는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그럼에도 당해 제약사들은 광고를 통해 제약과정에서메틸알콜올을 사용하지도 않으며 함유되어 있지도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다시말하면 이들 제약업자들은 허용기준치여부에는 관계없이 복용약제에 메틸알코올이 함유되어서는 안된다는데 쉽게 동의한 셈이다.
이렇듯 「함유불가」에는 공감대가 곧바로 형성되었다.그러나 메틸알코올을 검출해낸 소보원과 메틸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보사부의 견해차는 아주 상반된 「있다」와 「없다」로 나타났다.이는 시험기기나 시험방법이 다른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가정아래 서로 기기와 방법을 공개했다.여기서는 어느쪽도 정확성을 의심할만한 흠을 발견하지 못함으로써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시료로 사용한 약품이 서로 달랐다고밖에 설명될 수 없다.그러나 시료로 사용한 제품의 로트번호가 한솥의 밥처럼 같은 것인데도 결과가 달랐다는 사실은 납득되지 않는다.이번 재시험에서 두 기관은 지난 1월 제품의 징코민을 썼지만 역시 결과는 「있다」와 「없다」이다.메틸알코올 파문이 표류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쯤되면 두 기관이 재시험까지 해가며 발표한 분석결과의 상반된 견해가 어디서 비롯되었나는 알수있다.따라서 시료의 광범위한 수집과 반복된 분석에서 얻어낸 결론을 공개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불러 일으키는 길이 아닌가한다.이문제가 당분간 표류하더라도 두기관은 이번에 정확한 결론을 내려 의약품만이라도 믿고 찾을 수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1992-05-30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