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통신판매/소비자 충동구매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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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4-11 00:00
입력 1992-04-11 00:00
◎귀금속·장신구등 사치품 위주로 소개/수입품 위장등 허위·과장광고도 많아/작년판매액 4백억원… 공정거래지침마련 시급

신용카드사들의 통신판매가 소비자의 충동 구매와 함께 과소비를 부채질하고 있다.이는 신용카드 회사들이 통신판매 과정에서 과장 광고를 하거나 귀금속 장신구류등 사치품 위주의 고가품을 알선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현상으로 분석됐다.

통신판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13개 신용카드사의 지난해 총판매액은 4백여억원으로 전년도인 90년에 비해 34%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그리고 89년대비로는 자그마치 2·3배가 늘어나는등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여 통신판매에 대한 소비자 보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증가현상은 주로 신용카드회사들의 과장및 허위광고가 원인이 되고 있다.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은 지난해 추석무렵 위너스카드등 13개 신용카드사가 회원들에게 보낸 통신판매 상품 카탈로그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용카드 서비스 비교조사」에서 실제 이러한 사례를 밝혀낸 바있다.이 조사에서 ▲국산품인데도 제조업체를 누락시키면서 상품을 외국어로만 소개,수입품과 국산품 구별을 불가능케하거나 ▲유명단체혹은 전문가의 추천이나 권장등을 허위로 표시하고 ▲공인되지도 않은 효능을 제시하는등 7가지 유형이 드러났다.

최근 다이너스 신용카드사가 실시한 통신판매(3월15일∼4월20일)의 경우 카탈로그 게재 24종 상품중 (주)보해식품의 「매실」만 제조원을 명기했을뿐 대부분의 제조원을 빼버렸다.심지어 H대학 총장출신의 학자 추천사까지 곁들인 전 31권짜리 「동양고전 만화전집」을 13만원에 통신판매하면서 출판사를 명기하지 않았고 다른 상품 거의가 긴요한 생활용품과는 거리가 먼 사치품으로 돼있다.



LG신용카드사의 통신판매 팸플릿인 「하이 라이프」도 마찬가지.79만3천원짜리 위성방송 수신기를 비롯 2만6천원짜리 스타킹,1㎏에 3만원씩하는 일제 세탁용 세제,9만5천원짜리 미제 주방용 칼세트,26만4천원짜리 비취반지등 고가품과 귀금속류,수입품을 적지 않게 게재했다.이밖에도 BC카드사와 국민카드사등 대부분의 신용카드회사가 귀금속류를 통신판매 광고물로 채웠는데 국민카드사의 경우 2백40만원짜리 12박13일정의 해외여행상품까지 소개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부 용역조사과 정순일과장은 『통신판매 상품은 본래 취지에 맞게 신개발품이나 특산물등 중에서도 생활에 긴요한 상품위주로 선정돼 상품정보제공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면서 『최근에 선보인 판매방식이어서 공정거래지침등에도 누락된 통신판매 광고 규제규정 마련이 시급하다』말했다.<학>
1992-04-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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