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올림픽엔 단일팀을(사설)
수정 1992-02-11 00:00
입력 1992-02-11 00:00
이들은 이자리에서 남북체육회담을 빠른 시일안에 다시 열어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일팀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반가운 일이다.남북체육회담의 재개날짜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평양·18∼20일)이 끝난뒤 결정되겠지만 늦어도 3월초에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올해열리는 동·하계올림픽 모두에 남북단일팀을 출전시킬 것을 주장해왔으나 동계올림픽단일팀은 이미 무산됐다.따라서 바르셀로나하계올림픽에는 기필코 남북단일팀을 출전시켜야하며 이를 위한 체육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올림픽단일팀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은 지난해 8월17일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었다.그러나 북한이 유도선수 이창수씨의 귀순을 트집잡아 일방적으로 중단시킨이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남북체육회담이 재개되면 하계올림픽단일팀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오는 7월25일 개막되는 바르셀로나하계올림픽의 예비엔트리마감은 3월25일이고 공식마감은 5월15일이지만 최종마감은 7월15일로 되어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마감후에도 최종마감까지 명단변경을 허용해 온 것이 관례여서 회담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경우 시일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또 IOC로서는 남북단일팀구성을 환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를위한 측면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단일팀의 명칭은 코리아,단기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의 한반도가 그려진것,단가는 아리랑으로 하면 된다.이것은 지난해 4월 일본 지바시에서 열렸던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때 사용했었기 때문에 다시 만들 필요가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남북이 이미 합의한 바 있다.선수단구성에도 큰 문제는 없을것으로 보인다.올림픽출전은 구기종목의 경우 지역예선을 통과해야하고 기록경기는 대부분 IOC가 정해놓은 일정수준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다만 전력강화를 위해 남북의 선수들을 어떻게적절히 배분해야 하는가가 걸림돌이 될 수 있겠지만 이것도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평가한다면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남북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을 출전시켜 「작은 통일」의 본보기를 보여 주었으며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열린 통일축구는 7천만 겨레에 감동과 희망을 안겨 주었다.
이제 올림픽에 남북단일팀을 출전시킨다면 통일이 멀지 않았음을 전세계에 알리는 역사적인 위업이 될것이다.
또 남북사이의 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이 발효된 시점에서 이같은 민족적인 경사가 이룩된다면 7천만겨레는 물론 전세계가 박수를 보낼 것으로 믿는다.올림픽단일팀이 성사될 경우 다른 분야의 남북교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남북의 당국과 체육인들은 올림픽무대에서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하나의 이름과 하나의 깃발아래 함께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1992-02-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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