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카 작심발언 “우리 삼촌, 핵폭탄급으로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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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수정 2024-07-31 16:44
입력 2024-07-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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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 ABC방송 캡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 ABC방송 캡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의 조카가 ‘과거 삼촌이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핵폭탄급으로 미쳤다”(atomic crazy)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62·이하 프레드)는 30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삼촌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성격이) 복잡하고 때로는 잔인하다”라고 밝히며 이같이 언급했다.

프레드는 “어느 가족이나 미친 삼촌이 하나쯤 있게 마련인데, 우리 삼촌 도널드는 핵폭탄급으로 미쳤다. (그래서) 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찍겠다”라고 말했다.

프레드는 43세에 작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 프레더릭 크라이스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1938~1981)의 아들이다. 이날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가족사를 담은 저서 ‘올 인 더 패밀리’ 출간에 맞춰 방송 인터뷰에 나섰다.

프레드는 “삼촌에 대한 완전한 진실을 담았다”면서 “내 아들처럼 장애가 있는 이들을 옹호하고자 책을 썼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들 윌리엄 트럼프는 1999년 태어났는데, 생후 3개월 만에 희소 질환에 걸려 중증 장애를 입었다. 프레드는 트럼프 집권기인 2020년 5월 장애인 지원 관련 업무로 백악관을 방문했는데, 당시 대통령인 트럼프가 장애인을 지칭하며 “비용을 고려하면 이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몇 년 전에도 프레드는 가족들이 자기 아들을 위해 십시일반 모아준 의료 기금이 바닥나자 삼촌에 도움을 청하려고 전화했다. 이때 트럼프는 망설임 없이 “네 아들은 널 알아보지도 못한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내가 사는) 플로리다로 이사 와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0대 시절인 1970년대에 자신이 아끼던 차량에 누군가 흠집을 내자 이를 흑인들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흑인 비하 표현을 퍼부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ABC뉴스에 “프레드의 주장은 완벽히 날조된 최고 수준의 가짜뉴스”라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역겨운 거짓말이 미디어에 실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라고 반박했다.

류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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