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두려웠으면…허리케인 소식 전하다 목멘 기상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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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4-10-10 10:57
입력 2024-10-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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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상학자 존 모랄레스가 허리케인 ‘밀턴’ 소식을 전하다가 울컥한 채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틱톡 ‘NBC 사우스 플로리다’ 캡처
미국 기상학자 존 모랄레스가 허리케인 ‘밀턴’ 소식을 전하다가 울컥한 채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틱톡 ‘NBC 사우스 플로리다’ 캡처


미국의 한 기상학자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허리케인 ‘밀턴’ 소식을 전하다가 목이 메는 모습을 보여 화제다.

8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남부에서 수십년간 활동한 기상학자 존 모랄레스는 지난 7일 미 방송사 ‘NBC6 사우스 플로리다’ 일기 예보 도중 허리케인 ‘밀턴’이 얼마나 강력한지 설명하다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모랄레스는 밀턴에 대해 “놀랍고, 놀랍고, 놀랍고, 놀라운 허리케인”이라며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열 시간 만에 기압이 50밀리바 떨어졌다”고 했다.

눈시울을 붉힌 모랄레스는 “죄송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정말 끔찍한 상황”이라고 했다.

모랄레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공유했고 이 게시물은 조회수 190만회를 넘겼다. 모랄레스의 일기 예보 장면은 틱톡에서 2600만회 이상 조회됐고, 120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모랄레스는 인터뷰를 통해 방송 중 눈시울을 붉힌 몇 가지 이유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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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밀턴’ 상륙을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속도로에 대피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EPA 연합뉴스
허리케인 ‘밀턴’ 상륙을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속도로에 대피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EPA 연합뉴스


그는 방송 중 울먹거린 이유에 관해 “허리케인이 급격하게 강화되는 것에 대해 충격이 컸고, 기후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음에도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오염을 멈추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며 “허리케인은 생명을 앗아간다. 허리케인이 지나는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밀턴의 중심은 9일 밤 플로리다 중서부 해안에 상륙해 10일 플로리다 중부를 가로질러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미 기상청(NWS) 탬파 베이 지역 사무소는 전날 밤 엑스 계정에 올린 밀턴 관련 예보에서 “이 폭풍이 현재 흐름을 유지한다면 탬파 지역에 100여년 만에 최대 영향을 주는 최악의 폭풍이 될 것”이라며 “대피 지시를 받았다면 당장 이행하라”고 당부했다.

제인 캐스터 탬파 시장도 지난 6일 대피령을 내린 뒤 CNN 방송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 그대로 머물기로 했다면 결국 죽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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