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하면 푸틴 재무장, 또 공격…더 강한 우크라가 평화 조건” 블링컨의 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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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3-06-03 10:52
입력 2023-06-03 10:52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북유럽 순방
현 국면 휴전협상 반대 입장 표명
“지금 휴전하면 푸틴 점령 굳히기”
“러, 전략적으로 패배…권력 훼손”
“평화 전제 조건 더 강한 우크라”
“미국, 평화중재 환영” 중국은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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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 오가료보 관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3.29 크렘린궁 공보실/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 오가료보 관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3.29 크렘린궁 공보실/A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현 국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협상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북유럽 순방에 나선 블링컨 장관은 2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시청 연설에서 “향후 수주 혹은 수개월간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촉구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휴전이 표면적으로는 합리적인 제안으로 보이지만 “현 상황을 동결하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영토 점령을 굳히고, 다시 무장해 또 공격할 수 있게 하는 휴전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외교와 진정한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은 미래의 어떠한 침공도 억지하고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더 강한 우크라이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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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시청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6.2 로이터 연합뉴스
북유럽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시청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6.2 로이터 연합뉴스
같은 맥락에서 현대화된 공중 및 지상 전력과 자체 탄약생산 역량을 갖추고, 전투대비태세 지원을 위한 훈련 지원 등을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전쟁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미 “전략적으로 패배했다”“러시아의 권력과 이익이 크게 훼손됐고 그 여파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종전을 위한 평화협상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분명히 하건대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장에 나와 의미 있는 외교에 관여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면 그 어떠한 (평화중재) 계획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 중국이나 그 어떤 국가건 간에, 해당 국가가 유엔 헌장 원칙을 준수하면서 (협상을) 조정하고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이라고 전제했다.

브라질과 중국 모두 러시아 침공 규탄에도 동참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해왔다.

각자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지만 두 나라 모두 정치·외교적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이라고 서방은 인식한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도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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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외교부에서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과 미-핀란드 간 6G 기술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2023.6.2 AFP 연합뉴스
북유럽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외교부에서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과 미-핀란드 간 6G 기술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2023.6.2 AFP 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또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중국이나 다른 어떤 국가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약화시키지 않았다”며 오히려 “역량은 더 강화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스웨덴·노르웨이를 잇달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핀란드 방문을 마지막으로 북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연설에 앞서 그는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과 미-핀란드 간 6G 기술협력 협정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양국은 협정 체결 계기 6G 분야 전문가 교류,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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