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0억원 항공기’ 선물 논란에, 트럼프 “안 받으면 멍청이”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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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5-05-14 00:05
입력 2025-05-14 00:05

두 아들 암호화폐 기업, 나스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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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순방’ 트럼프, 사우디 도착
‘중동 순방’ 트럼프, 사우디 도착 나흘간의 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첫 순방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한 적은 있으나 정상 외교를 목적으로 사전에 계획된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하는 건 지난 1월 20일 백악관에 복귀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리야드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에서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한 5600억원 상당의 보잉 747-8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활용하겠다며 “이를 받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멍청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안을 골프의 ‘컨시드 퍼팅’(근거리 퍼팅을 실제로 하지 않고도 홀에 공을 넣은 것으로 쳐주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오케이 퍼팅’으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약값 인하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카타르에서 주기로 한 제트기를 개인적인 선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ABC 기자 질문에 “그런 질문을 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비싼 항공기를 공짜로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오히려 내가 멍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전설적인 골퍼 샘 스니드의 언급을 인용해 “누군가 퍼트(컨시드)를 주면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공을 주워 들고 다음 홀로 걸어가면 된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멍청한 사람”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주는 것이 아니라 국방부에 주는 선물”이라며 보잉사가 새 비행기를 납품할 때까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3개국을 4일간 순방하며 카타르 방문에서 항공기 선물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트럼프 밈코인(인터넷 유행에 편승해 만든 암호화폐)과 멜라니아 밈코인을 판매해 논란을 낳았던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기업이 증시에 공개된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지난 3월 말 만든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설립 한 달 만에 나스닥에 우회 상장한다. 대통령 지위를 이익 확대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가족의 사업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5-05-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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