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토네이도 발생, 강력 회오리바람 비닐하우스 21동 날아가.. ‘경악’ 용오름 관측
이보희 기자
수정 2014-06-12 00:58
입력 2014-06-12 00:00
‘일산 토네이도 발생 용오름’
일산 서구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10일 오후 7시 5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 장월 나들목 부근 한강 둔치에서 회오리바람이 발생해 한 시간 동안 지속됐다.
갑자기 불어 닥친 일산 토네이도로 인해 길가에 서 있던 경운기가 논바닥으로 박히고 비닐하우스 21곳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근처에 있던 80세 김 모 씨가 날아온 파이프에 맞아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으며 바람에 날린 각종 비닐과 천이 전선을 덮치며 일부 지역이 정전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일산 토네이도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한반도 5km 상공에 영하 15도 이하의 찬 공기가 머무는데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11일도 그런 날씨가 계속되고 금요일인 모레까지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번 현상을 용오름으로 판단했다. 용오름은 지름이 적게는 수m에서 크게는 수백m의 강력한 저기압성 소용돌이로 적란운의 바닥에서 지상까지 좁은 깔때기 모양을 이루는 것이다.
용오름의 풍속은 100m/s 이상인 경우도 있으며 상승기류의 속도는 40~90m/s 정도다. 이번 고양시 용오름 현상은 국내 관측 사상 8번째다.
용오름은 울릉도 부근 해상에서 지난 2001년과 2003년, 2005년, 2011년 등에 발생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일산 토네이도 발생 용오름 무섭네”, “일산 토네이도 발생, 우리나라 맞아? 용오름 처음 본다”, “토네이도 미국에서만 봤는데 일산에서도 발생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MBC 뉴스 캡처(일산 토네이도 발생, 용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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