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술의 지도자 아닌 정신적 지도자여야/이상철 미국태권도위원회 회장
수정 2018-12-03 18:52
입력 2018-12-03 17:34
나아가 국기원은 근시안적으로 한국 사람들만의 사고방식으로 정책을 펴지 말아야 한다. 정부 역시 진정 국기원이 세계 태권도의 메카가 되길 원한다면 도와주되 일일이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작금의 국기원은 법률적으로 독립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산하기관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 반(反)국기원 정서를 가진 적잖은 외국인들은 국기원이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단체인데 왜 우리가 그런 곳으로부터 단증을 받아야 하냐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월드컵 축구 때 오래된 미국인 제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국이 독일을 통쾌하게 이긴 것에 대한 축하 전화였다. 필자는 미국 시민권을 받은 법적 미국인이지만, 이것이 태권도 아닌가 생각했다. 많은 세계 태권도인들은 말한다. ‘한국이 세계인들에게 준 가장 좋은 선물이 태권도’라고. 하지만 스포츠 태권도로는 한계가 있다. 태권도 발상지 한국은 기술로서의 지도자가 되려 해서는 안 된다.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스승의 나라로 정신적 지도자가 돼야 한다. 그 중심에 국기원이 굳건하게 자리잡아야 한다.
2018-12-0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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