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중 3가구 ‘적자 가계부’
수정 2004-06-09 00:00
입력 2004-06-09 00:00
반면 소득은 쥐꼬리만큼 늘어 살림살이가 빡빡해졌다.
참여정부의 분배 의지에도 불구하고 도시근로자 가구의 빈부격차도 1년전에 비해 더 악화됐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세금 부담률은 도시자영업·무직 가장보다 3.5배나 높아 상대적 박탈감이 더했다.
●필수지출 20% 급증… 8년만에 최고치
통계청이 8일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나타난 결과다.조사대상이 도시근로자 등에서 올해부터 자영업자와 무직자 등으로 확대돼 성기게나마 비교분석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자영업자의 소득 파악도를 올리는 것이 과제다.
대한민국 평균 가장의 자화상은 나이 45.4세에 딸린 식솔 2.42명.한달 소득은 277만 7000원이다.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244만 9000원으로 쪼그라든다.한 달에 나간 돈은 평균 237만 4000원.1년전과 비교해 지출 증가율(9.8%)이 소득 증가율(6.8%)을 앞질러 가계살림이 고단해졌음을 말해준다.
자녀 교과서 및 참고서 구입비까지 대폭 삭감(32.8%)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음에도 불구하고,지출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직·간접 조세 부담 때문이다.
세금·의료보험료·국민연금·대출이자 등 비(非)소비성 지출이 월 33만 4000원으로 1년전(27만 3000원)보다 22%나 늘었다.
특히 도시근로자 가구의 비소비성 지출 증가율(20.6%)은 지난 96년 1분기(24.9%)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계청 선주대(宣柱大) 사회통계국장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취득·등록세 등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비소비성 지출을 빼고 난 ‘처분가능 소득’에서 소비성 지출을 제외하면 남는 돈(흑자액)은 40만 3000원에 불과했다.1년전(44만원)보다 8.4% 줄어든 수치다.
●최상·최하계층 빈부격차 5.7배 ‘최악’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가구도 전체 가구의 31.9%나 됐다.선 국장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45%)은 연금이나 퇴직금 등 기존에 모아 놓은 재산이 생활비를 웃돌아 순수 생계형 적자가구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순수 생계형 적자가구는 10가구중 1.5가구라는 설명이다.
개선돼 가던 도시근로자 가구의 빈부격차는 3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도시근로자 가구를 5등급으로 쪼갰을 때 맨상위계층의 평균소득은 맨하위계층 소득의 5.7배로,지난해(5.47배)보다 더 벌어졌다.
2001년 1분기(5.76배) 이후 최대 격차다.
전국 가구를 통틀어 따지면 맨상위계층의 소득이 맨하위계층의 7.75배로 전년(7.81배)보다 소폭 개선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4-06-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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