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학벌 따져 결혼하는건 이해 못할 일
수정 2003-03-15 00:00
입력 2003-03-15 00:00
우리 사회가 자꾸 금전이나 개인 이기적 문화에 휩쓸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대입과 취업은 물론 이제 결혼까지도 점수를 매기는 세상이 됐다.산업사회 이후 핵가족화가 만연됐다고 하지만 재산과 외모에 이어 이제는 오로지 학벌을 통해 석차순으로 가정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요즘 젊은이들의 추세와는 모순된다.요즘 세대는 대부분 과거 부모 세대와는 달리 중매보다는 자유로운 만남과 대화를 통해 배우자를 만난다.그럼에도 일부 젊은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무시하고 가문 대 가문,학벌 대 학벌을 따져 결혼하는 중매문화에 빠진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학교 이전 단계인 가정에서부터 바로선 인성과 도덕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데 원인이 있다.학교에 들어가면 인성과 도덕보다는 오로지 입시 공부에 따른 석차에만 매달린다.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점수에 따라 결혼 상대를 구하는 것이 어찌 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문제는 이렇게 만나 결혼하는 부모에게서태어난 아이들도 부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교육부를 비롯한 정부가 멀리 내다보고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아이들이 바른 인성과 도덕성을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영광
민족혼 뿌리내리기 시민연합 사무총장
2003-03-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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