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색깔로 본 건강…검붉은 변은 장 출혈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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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8-27 00:00
입력 2001-08-27 00:00
타르 같은 검은 변은 소화성 궤양,검붉은 변은 장관 출혈의심해 봐야 한다. 배변 양과 횟수 외에 배변의 색깔이나냄새 등도 그 사람의 건강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흔히 건강한 사람의 대변이 황금색이란 얘기가 있으나 서양 의학서적 어느 곳에도 그런 얘기는 나와 있지 않다는것이 윤진석 한솔병원 외과 과장의 얘기다.

“대변의 색깔은 아주 다양할 뿐더러 음식물이나 약물에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떤 색깔이 건강한 대변인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일부 대변의 색깔을 통해 심한 소화기 질환이나 상태를 강력히 의심해볼 수는 있다”고 그는말했다.

먼저 검고 아스팔트의 타르 같은 변인 경우 상부 위장관의 출혈을 의심해봐야 한다.식도,위,십이지장 등에서 60㏄이상의 출혈이 있으면 이 혈액이 장관을 통과하면서 위산과 반응하여 혈액내의 혈색소가 검게 변하고 이것이 변을검게 만들게 된다.따라서 자주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되는사람이 이런 검은 변을 보면 소화성 궤양에 의한 출혈이나위염,위암 등에 의한 출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때로는 빈혈 치료를 위한 철분 제제나 고기를 많이 먹어도 검은 변을 보게 되는데 이런 경우엔 타르 같은 양상은보이지 않는다.

또한 대변이 새빨간 색이나 선홍색,검붉은 색으로 나오는경우도 장관의 출혈을 생각할 수 있다.이 경우엔 위장관의운동 속도나 출혈 속도, 대변량 등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어느 부위에서 출혈이 있는지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다만 선홍색의 피는 대체로 항문이나 직장·하부 대장의 출혈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검붉은 색인경우는 위장에 가까운 대장 부위의 출혈이 원인인 경우가많다.

특히 유아나 영아에게서 가끔 복통과 함께 콧물 같은 점액질 양상의 변에 피가 묻어 나올 때가 있다.이는 장 중첩증이나 맹장 주위의 병을 의심할 수 있는 질환으로 빨리병원을 찾아야 한다.담도 폐쇄 등의 질환이 있으면 황달과함께 흰 변이나 회색 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대변에 피와점액질이 고름과 같은 설사로 나오는 경우 대장이나 직장의 염증을 의심해볼 수 있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을 보면만성 췌장염에 의한 흡수 장애를 생각할 수 있다.

유상덕기자
2001-08-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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