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크스컵 한일 골프대항전
수정 1999-12-07 00:00
입력 1999-12-07 00:00
비록 원년 우승을 일본이 차지,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샀지만 두나라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임으로써 짧은 준비기간에도불구,이 대회가 ‘솔하임컵’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는 평을 얻었다.솔하임컵은 미국과 유럽대륙간에 펼쳐지는 여자프로골프 정기전.
핀크스컵대회 성공 배경에는 우선 이 대회가 한·일간 라이벌전이라는데서설득력을 얻고 있다.골프도 축구 못지 않게 이미 한·일대결이 국제무대로옮겨지고 있는 시점인데다 올 미국 LPGA에서 뜨거운 신인왕 경쟁을 벌였던김미현과 후쿠시마 아키코가 출전,골프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대회가 가져다 준 또다른 성과는 ‘관광 제주’의 홍보.대회와 직·간접으로 관련돼 제주를 찾은 외부인만도 줄잡아 4,000여명에 달했다.제주도관광협회측은 “핀크스 대회로 호텔 숙박업 등의 객실률이 평소보다 20∼25%가 늘었으며 일본인 관광객도 지난달에 비해 11.4%가 늘어난 1,720여명이었다”고 밝혔다.
대회본부측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제주를 세계적인 골프명소로 알리고 핀크스컵대회를 ‘동양의 솔하임컵’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
조동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과 히구치 히사코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장은 대회가 끝난 뒤 핀크스컵을 정기대회로 정례화시키기로 합의하고 내년 대회를 8월쯤 제주에서 치르는 등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원년대회였던 만큼 풀어야 할 과제 또한 적지 않았다.
우선 내년 이후의 일본측 대회 유치계획이 아직 확실치 않다는 점.히구치일본협회장은 “3회 대회부터는 일본유치를 희망하나 최종결정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도 경기방식 보완과 두나라의 톱 12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확실한 대표 선발방식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성수기자 sonsu@
1999-12-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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