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스/창단30돌 미순회공연/비틀즈와 쌍벽 이뤘던 인기 록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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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8-16 00:00
입력 1994-08-16 00:00
◎50대나이에 불구 열정적 무대 펼쳐

비틀즈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록그룹으로 칭송받는 롤링스톤스가 첫 앨범을 낸지 30년만에 12번째로 미국내 40개 도시를 순회하는 대형콘서트에 나서 올드팬들은 물론 록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을 열광에 빠지게 하고있다.

그룹 창설 멤버들이 모두 중년의 나이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롤링스톤스가 공연내내 보인 특유의 정렬적인 리듬과 무대매너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세계순회공연의 일환으로 8월1일부터 시작된 이번 콘서트에서 롤링스톤스 멤버들은 과거에 못지않은 열정적인 모습으로 공연 첫날부터 2∼3시간동안 논스톱 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특히 손자를 둔 할아버지이기도한 믹 재거는 공연내내 무대 구석구석을 마구 헤집고 다니는 정력을 과시,관중들의 갈채와 환호를 자아냈다.

올해 51세의 리드 싱어 믹 재거를 필두로 키스 리처드(50),기타리스트 론 우드(47),드러머 찰리 와트(53)등 원년 멤버와 본래의 베이스 기타 연주자였던 빌 와이먼을 대신한 새베이스 연주자 대릴 존스(32)등 5명의 롤링스톤스 멤버들은 자신들의 22번째 앨범이자 현재 빌보드 차트 6위에 올라있는 「부두 라운지」를 비롯,「만족」「홍키 통크 위민」과 같은 과거 히트곡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곡을 연주했다.

6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아온 롤링스톤스는 과거 또 하나의 위대한 그룹인 비틀즈와 여러 면에서 비교되기도 했다.그러나 비틀즈에 비해 롤링스톤스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취급된 경우가 많았으며 음악잡지나 심지어 풍자만화등에서도 대부분 롤링스톤스는 비틀즈보다 낮게 취급됐다.

이는 한편으로 서로의 차별성을 의미하기도 했다.1일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의 RFK스타디움에서 가진 공연도중 믹 재거는 『비틀즈는 항상 주인공이었다.그러나 우리는 그들과는 정반대되는 곳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비틀즈와는 다른 세계의 음악을 추구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어느누구도 롤링스톤스의 인기가 이처럼 오래 가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차분하고 세련된 모습의 비틀즈에 비해 롤링스톤스는 다소과격하게 보일 정도로 격한 무대매너를 보였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들의 인기가 언제 사라질 것인가를 얘기하는 사람도 없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부두 라운지」는 롤링스톤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그것은 롤링스톤스의 새로운 출발이며 멤버들간의 독특한 개성차이가 만들어낸 창조적인 조화의 결과이기 때문이다.전세계의 록음악 팬들은 이제 롤링스톤스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될 것같다.<김재순기자>
1994-08-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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