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6일 ‘쇄신 개각’… 돌파구 찾기 고심하는 靑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업데이트 2021-04-11 18:37
입력 2021-04-11 18:08

文, 오늘 백신 등 코로나 방역회의 주재
홍남기·변창흠 등 4~5명 안팎 교체 전망
정세균 총리 이르면 이번 주 사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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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와 면담 중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2021. 4. 8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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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패인과 진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갈피를 못 잡는 가운데 청와대는 한발 비켜선 채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양새다.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로 꼽은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에서 성과를 내는 한편 개각을 통한 인적쇄신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대신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를 주재해 백신 수급을 포함한 방역 전략을 점검한다. 15일에는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소집해 전략산업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차기 대선을 11개월 남기고 벌어진 4·7 참패에서 확인된 중도층의 이반을 되돌리려면 대통령이 방역과 경제·민생의 최전선에서 진두지휘를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조속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여건에 있다. 국정지지율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K방역’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 가는 가운데 4차 유행 우려는 커져 가고 있다. 지표상 고용 등 경제 회복세는 분명해 보이지만, 4차 유행이 현실화되면 더뎌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참패의 ‘트리거’를 당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과 부동산 정책 혼선을 딛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여당의 혼란이 이어지고, 개각마저 예고된 터라 긴밀한 당정청 조율도 여의치 않다.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라도 개각 중요성이 더 커진 형국이다. 하지만 임기 내내 발목을 잡았던 협소한 인재 풀과 보선 패배로 험난해진 검증 문턱까지 감안하면 ‘감동’은 아니더라도 인적쇄신의 메시지를 담아 내는 인사가 될지 우려가 적지 않다. 대권 도전에 나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란 방문(11∼13일) 직후 사의를 밝히면 청와대가 이르면 16일쯤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후임자 검증 상황에 따라 19∼21일 국회 대정부질문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후임으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등이 거론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 4~5명 안팎이 함께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1-04-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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