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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외침 한 달… 군부 총질 더 거세졌다

수정: 2021.02.28 18:32

민주화 시위 4주째… 유혈사태 확산

최대 도시 양곤서도 ‘총 맞은 남성’ 영상
다웨이 사망 등 총격으로 5명 숨진 듯


주유엔 미얀마 대사, 총회서 군부 규탄
당국 “국가 배반” 하루 만에 해임시켜
구금된 아웅산 수치 행방도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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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한 달째 지속된 가운데 28일 양곤에서 시위 도중 총격으로 부상당해 쓰러진 한 시위 참가자 주변으로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로이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얻은 동영상의 한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이 한 달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저항의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일반 국민뿐 아니라 공무원들까지 시민 불복종운동에 대거 참여해 철도·병원·금융이 마비되는 등 정국 혼란이 격화되고 있다. 군부는 물대포와 최루가스에 이어 실탄 발사까지 서슴지 않는 등 유혈사태 악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젊은층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위축되기는커녕 더욱 몸집을 불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 “미얀마 남부 다웨이에서 경찰이 쏜 총에 한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일주일 전인 2021년 2월 21일을 기해 수백만명이 참여한 ‘22222 총파업 시위’를 단행했던 시위대가 이날을 2차 총파업일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자, 미얀마 경찰이 진압 강도를 높여 대응하던 차에 발생한 사상이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 열린 시위에서도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고 공중에 경고 사격을 하며 시위대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양곤 시내 흘레단 사거리 근처에서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남성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옮겨지는 사진과 동영상이 전파됐다. 이 남성이 시위 참가 중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시위 진압 과정에서의 5번째 피격 사망자로 기록된다. 이날 다웨이 지역의 사망에 앞서 네피도에서 1명, 만달레이에서 2명이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쿠데타 직후 11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던 군부는 저항하는 문민정부 고위 인사 축출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엔 쿠데타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전격 해임됐다. 툰 대사는 지난 26일 유엔 총회에서 “군부 쿠데타를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가용한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한 뒤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군부를 직격했다. 이튿날 미얀마 국영TV는 “국가를 배반하고 대사의 권한과 책임을 남용한 비공식 조직을 대변했다”며 툰 대사 해임을 발표했다. 쿠데타 직후 네피도 자택에 가택연금됐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마저 지난 20일쯤 모처로 이동된 뒤 행방이 묘연하다.

군부는 매일 오전 1~9시 인터넷을 차단하며 시위 정보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인구 5700만명의 4분의1을 차지하는 ‘Z세대’(1997~2010년생)는 군부의 노력을 무위로 만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소프트(SCMP)는 진단했다. 미얀마 Z세대는 차단된 통신망을 우회해 페이스북에 접속해 폭력 진압 장면을 생중계하고, 위성사진에 찍힐 만큼 크게 도로에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새기는 참신한 방식으로 통신 두절 상황을 돌파했다. 군부 독재 경험과 트라우마가 없어 대담하고, 대의보다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시위에 나서는 점도 이들의 특징이다. 20세 Z세대인 한 청년은 SCMP와의 익명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거 세대처럼 국가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 수지 고문과 문민정부뿐 아니라 내가 꿈꾸는 삶과 미래를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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