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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설향 “장진성, 4번 성폭행…재력가 성접대 강요”(종합)

수정: 2021.01.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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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탈북 작가의 성폭력 폭로한 승설향 씨.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캡처

승설향 “장진성, 재력가 성접대 강요”
“나체사진 빌미로 4차례 성폭행”
“사람이 아닌 짐승 같았다”


탈북민 승설향씨가 25일 탈북작가인 장진성씨가 본인의 나체사진을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승씨는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전부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승씨는 24일 보도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유명 탈북 작가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목숨을 걸고 외할머니와 함께 북한에서 탈출한 승씨. 식당 설거지부터 카페 바리스타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러다 창업을 꿈꾸며 2011년 24살 조금 늦은 나이에 건국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온라인 쇼핑몰도 차렸고, 이런 노력이 알려지며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2016년 6월 7일, 승설향씨는 장진성씨에게 페이스북 메신저 연락을 받았다. 개인적 친분은 없었지만 장씨는 탈북민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이었고, 고향 선배이자 유명한 시인인 장씨가 자신을 대북전문매지 뉴포커스에 소개시켜준다는 말을 듣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승씨는 “(장씨는)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인물입니다. 북한 출신 시인이자 작가인데 2004년 탈북했습니다. 장진성 씨가 쓴 수기 ‘경애하는 지도자에게’ 영문판은 한국 작가들 가운데 해외 판매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갖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이면서 언론인으로서 유명한 사람. 저 같은 신분이랑은 다른 계층의 탈북민이었던 거”라면서 “저렇게 유명하신 분이 또 고향 선배고, 그리고 인터뷰까지 해 주시겠다 하니까 당연히 반가운 마음에 오케이하고 뵀던 것”이라고 말했다.

승씨는 서울의 한 사립학교 재단 사무실에서 장씨와 만났는데, 그 자리엔 장씨 말고 해당 재단이사장의 아들 전모씨가 있었다고 한다. 세 사람은 일식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으며 술을 먹었고, 승씨는 두 사람이 술을 계속 권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전씨에게 승씨를 데려다주라고 했는데, 다음날 새벽 전씨의 집에서 정신을 차렸다고 밝혔다.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성폭행이 있었던 것이다.

승씨는 “기억이 그냥 저항을 하다 포기한 거는 생각나고, 눈을 뜨니까 아침인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며 “그러고 나서 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뭔가, 저는 또 북한에서 그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아, 어찌 됐든 이 사람이랑은 잘해보자. 그런 마음에 그래서 남자친구처럼 한 달 정도 같이 교류를 했다”고 했다.

이어 승씨는 “첫 시작은 강간이었는데 강간이라는 거를 인식을 못 했던 것”이라며 “불미스러운 일, 부끄러운 일. 이렇게 생각을 했고, 잘해보려고 했는데…”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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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작가 장진성씨.

재단이사장 아들과 만남 이후 장진성, 나체사진으로 협박

승씨는 한 달 뒤 전씨와의 만남을 끊었는데, 이후 장씨가 만나자고 했다. 장씨는 승씨의 나체 사진을 들이밀며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승씨는 “문을 딱 잠그고 나서 (나체)사진을 보여줬다. 그게 전씨가 첫날 제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찍힌 사진이다) 내 나체사진을 장진성 씨한테 넘겼더라”라며 “그 사진을 너희 학교 경영학과 홈페이지에 올릴 테니까 그냥 자기 말 들으라고. 뿌리치고 가는 저에게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승설향씨는 장씨가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승씨는 “욕구가 필요할 때마다 (장씨에게)연락이 왔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사람이 아닌 짐승 같았다. 죽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장진성, 2004년 탈북해 특별 경호 받던 인물

장진성씨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통일전선부 101 연락소에서 일한 엘리트였다. 2004년 탈북해 망명한 후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소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6년 동안 일한 경력도 있다. 고위급 탈북 인사라서 특별 경호를 받고 있던 그다.

그는 한국에서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는 시집을 내고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로 유명해졌다.

평양 동대문구역 시장에서 직접 목격한 처참한 현실을 소재로 쓴 시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남겨진 어린 딸의 생존을 위해서 딸을 백 원에 낯선 사람에게 넘기고 그 돈으로 마지막으로 딸에게 줄 밀가루 빵을 건네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이 시는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을 통해 북한에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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