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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에게 감사해야 하나요?… ‘웃픈’ 안산

수정: 2021.01.05 01:12

민자 455억 들여 CCTV 3795대 증설
지난 한 달간 5대 범죄 40% 줄었지만
市이미지 하락… 방범에 혈세 투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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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취임 첫날인 4일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 집 인근에서 경찰의 특별 방범활동을 점검하고 있다. 김 청장은 근처의 경찰 초소를 찾아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폐쇄회로(CC)TV, 비상벨 등 방범시설을 둘러봤다.
연합뉴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 출소에 맞춰 안산시의 방범망이 촘촘해졌지만 이를 바라보는 안산 주민들은 씁쓸하기만 하다. 성범죄자 1명 때문에 안산시의 이미지가 실추됨은 물론 방범시설 설치 및 유지 관리에 적지 않은 혈세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안산시내 방범 폐쇄회로(CC)TV는 3869대로 1년간 247대가 늘어났다. 또 올해 ‘안산 도시안전망 고도화 민자사업’이 추진되면서 전체 방범 CCTV 가운데 3523대가 신형으로 교체되고 3795대가 추가 설치된다. 사업은 민간투자로 455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뒤 10년에 걸쳐 시가 갚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두순 집 인근에 CCTV 20여대가 집중 설치될 예정이며 1억 7000여만원을 들여 조두순의 거주지 반경 1.2㎞ 구간을 안심길로 조성한다. 조두순 감시를 위한 인력도 대거 투입됐다. 법무부는 전담 보호관찰관을 지정, 조두순을 24시간 밀착 감독하고 매일 불시점검에 나선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여성청소년과 강력팀 5명 등을 특별대응팀으로 지정했다. 안산시도 무도실무관급 6명을 추가 채용하고 모두 12명의 청원경찰을 24시간 배치했다.

조두순 집 인근에 사는 김모(59)씨는 “70세를 바라보는 성범죄자 1명 때문에 안산지역이 벌집 쑤셔 놓은 것 같다”면서 “안산지역 방범망 확충을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두순이 안산에 거주하지 않아도 이렇게까지 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조두순 때문에 모든 비용이 투입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로 인해 촉발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도 “시민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과 절도 등 5대 범죄 신고 건수는 384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46건보다 40.6% 감소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으로 유동인구가 감소한 데다 조두순 출소 이후 방범망이 확충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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